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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동물복지계란을 산다. 제일 오른쪽은 동물복지가 아닌 계란이다. 크기로 동물복지를 판단하는건 아니지만 오른쪽 계란은 왠지 별로긴했다. 일단 삶아도 제대로 껍질이 벗겨진 적이 없다. 후라이를 해도 왠지 흰자가 탁한 느낌이고 노른자만 샛노란게 인위적이기도 하다. 내가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저 계란은 대형마트에서 저렴하게 팍팍 팔고있는 계란이었는데, 아마 암탉이 항생제를 잔뜩 맞아가면서 A4용지보다 작은 닭장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며 낳은 알일 것이다. 그렇게 미친듯이 알만 낳아야 나올 수 있는 최저가 단가일테니.

동물복지는 이렇게 거창하게 닭을 위한다는 생각에서 멈출게 아니다. 저런 환경에서 닭을 키우려면 수많은 병균에서 살아남아야하니 과도한 항생제가 필요할 것이다. 그게 계란에 안들어갈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결국 사람을 위한 것이 닭을 위한 것이다. 그리고 닭을 위할때도 됐다.




아래 계란은 사육환경4번, 끝자리가 4번이다. A4용지만도 안되는 공간에서 암탉은 계속 알만 낳는다. 얼마나 많은 항생제가 들어있을지, 얼마나 스트레스 관련 물질이 있을지, 과연 정상적인 영양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좀 오바스러운 것이면 차라리 좋겠다.




동물복지 계란 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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