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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에 다녀왔다. 숙소는 하벳풀빌라 리조트. 그랜드 오션 스위트.

히노끼 스파와 오션뷰가 환상적인 곳이다. 바로 앞에서 바다가 움직이는 것같고 잘때는 파도소리가 ASMR처럼 들린다. 아이가 침대에서 떨어질 위험이 아직 있는지라, 바닥에 이불을 펴고 잤는데 바닥도 따뜻하고 괜찮았다. 아침에 숙소에서 일출을 바라보기 딱 좋았으나, 애비애미는 피곤에 쩔어 다 뜬 해만 보았다.



주변에는 편의시설이 가깝진 않다. 그래도 어차피 차로 이동하니 큰 불편은 없을 것 같다. 물은 기본으로 제공되는게 있고 레스토랑이 있기 때문에 급한건 해결이 가능하다. 레스토랑 조식은 깔끔하게 딱 있을것만 있었고 나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커피가 알맞게 뜨거웠는데 향도 좋았다. 엘레베이터 홍보글을 보니 하와이안 코나라고 한다. 최고.


우리 가족의 목적은 아이에게 바다 보여주기, 하루 다른 곳에서 쉬기, 물놀이 하기 였기 때문에 이날의 숙박은 좋았다. 부족함이 없었다. 지배인님 등 모두 다 친절했다. 겨울왕국 1편을 보면서 영덕대게를 까먹으면서 바다를 구경하고 와인한잔하며 스파를 즐겼다. 숙소 안에 스파가 있기가 힘드니 그것 만으로도 완벽했다.

요즘 나이가 들어서 걱정이 많다. 하필 영덕에 가기전에 여기저기 사고들도 많이 들리고, 나는 이런 쪽으로 매우 소심한 편이라 남편과 안전을 외치고 다짐하며 조심히 길을 떠났다. 천천히 가자. 안전운전하자.  차 조심하자. 그렇게 긴장이 잔뜩, 설렘도 가득 힘이 빡 들어간 상태에서 아늑하고 멋진 숙소에서 몸을 푸니 좋았다. 남편도 핸드폰도 내팽겨치고 꿀잠을 잤다고 한다.

말로 내뱉으면 복이 달아날까봐, 그조차도 겁이나는 성격이 됐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더욱 그렇게 됐다. 어쩔때는 세상 온갖 괴로움과 걱정이 몰려온다. 아이를 밖에 데리고 나가는것조차 걱정에 공포까지 든다. 시험이 다가와서 예민해진걸까. 하지만 괴로움도 습관이라고 한다.
나는 걱정을 사서 하는 습관이 있다. 세상 물정을 잘 모를때는 걱정해봐야 끽해야 요만큼이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괴로움이 확장됐나보다.

걱정이 됐던 이 여행도 이렇게 잘 마무리하고, 아이도 무탈히 잘 다녀왔음에 감사하다. 감사하고 안도되는 마음으로 여행을 기록하고자 써봤다. 그리고 하벳풀빌라 리조트도 너무나 좋았고 만족스러웠다. 바로 앞이 바다였고 파도소리가 너무 멋졌고 여름에 왔다면 야외 수영장도 너무나 좋았을 것 같다. 이런 곳이라면 재방문 의사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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