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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름은 7월 내내 비가 왔다. 당시 쌩 신입이었던 내가 자회사쪽으로 출근했을때가 7월이었고 그때 매일 삼청동으로 출근하면서 계속 비가 왔었더랬다. 그래서 딱 기억이 난다. 7월엔 비가 많이 오는 달.

작년엔 비가 많이 안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퇴사 직후에 내가 아이를 뚜벅이맘으로 꽤 먼 거리를 픽업했는데 그렇게 많이 안힘들었었다. 비가 많이 왔으면 힘들었을 것인데 말이다. 올해는 비가 주륵주륵 오기 시작했다. 뉴스에선 장마라지만 기상청 예보는 잘 맞지는 않으니 이러다 입 싹 닫고 '마른장마'라고 할 수도 있다.

비가오니 코로나도 좀 씻어갔으면 싶다. 감정도 차분해지고 좋다. 차가 깨끗해졌다고 그냥 마냥 기분이 좋았는데 이런 느낌이면 좋겠다. 다 씻겨내려가고 그냥 아무생각도 안하고 싶다. 그런 내면엔 다시 잘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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