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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조하지만 엄마표영어로 목표하는건 영어에대한 친숙함 + 다양한 언어를 받아들일 준비 + 영어정서 망치지 않고 초등학생 되게 하기다. 강요하지 않으면서 일상에서 흘려주는 게 최대목표다. 영어책은 최근 구입한 elephant and piggie 정도가 너무나 딱 좋다.

아들은 내가 영어로 말하면(원어민 아님) 가끔 따라서 간단하게 따라말하기를 한다. 예컨대 김미어카~정도다. 문장구조를 아는지 모르는지는 모르겠고 이런식으로 여름에도 아이기브유, 기브미 어 몽키 원 이런식으로 자기가 말을 해보려고 할때가 간혹 있었다. 그래서 가끔 이상한 문장이 나올때가 제일 신난다. 이건 순수한 어린이의 뇌에서, 영어 원어민이 아닌 환경에서 나온 순수 영어 생각구조같다. 아까 원숭이 장난감 한개 주세요 라고 말하는걸 김미 라는 어휘를 쓰고, 하나를 달라는건 원 이라는걸 인지한 상태에서 마미 기브미 어 몽키 원 이렇게 나온건 너무 귀여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아이 라이크 해피, 렛츠 피아노 펀 이런게 너무 재밌다. 이런걸 기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수학은 이이 작년?에도 100까지도 잘 세고 그 이상도 나아갈 힘은 있어보였다. 그리고 덧셈도 줄곧해서 가끔 기탄수학을 풀곤했다. 반강제도 아니고 내가 무강제로 하게 냅둬서, 엄마한테 혼나면 그때 기분전환(+잘보이려고 하는듯)용으로 끄적이다가 진도는 매우 느려 지금 5더하기를 푸는 중인데 일의자리에서 십의자리 올리는 것 같은 올림을 빼고는 더하는건 잘한다.(12+8로 20이 되는 식은 잘 하고 24+52라든가 158+421같은건 잘하지만 25+49같이 두자리수 이상의 덧셈에서 십의자리 올리는건 헷갈려한다) 며칠전에는 빠샤메카드 카드를 서로 획득해서 덧셈을 하는데 예컨대 50,70카드를 따면 보고 몇초안에 120이네 하고 계산이 되는 식이다. 그리고 80을 따면 또 몇초안에 아까 120이었으니 200이네. 이런 식으로 가능하다. 개구리팡팡이라고 부르는 게임은 공을 많이 획득하는 게임인데 몇개 잃어버려서 총 26개가 있다. 그러면 언제부턴가 엄마 몇개냐고 물어보고 내가 13개다 하면 나도 13개지? 하고 말한다. 그다음 판에 엄마 몇개냐고 물어보면 내가 15개라고 했을때 몇초안에 음 그럼 나는 이번에 11개겠네 하는 정도까지는 갔다.

그러더니 몇주전부터 구구단 타령을 하더랬다. 나는 내심 좋으면서도 머리 복잡해지면 키 안큰다는 일념같은 미신같은 근거없는 신념으로 그건 초등학교때 배운다고 항상 넘겼다가, 어느순간 2단부터 혼자 중얼대더니(유튜브 보고) 포스터를 사달래서 다이소에서 사줬고, 그 포스터를 제대로 보는건 단한번도 없었지만 갑자기 생각하는 법을 터득했는지 2단과 5단을 외웠다. 2단은 평소에도 바둑알을 셀때 2,4,6,8,10이런식으로 셌었고 이게 2씩 더한다는걸 깨달은 듯 하다. 그리고 5단은 5,10,15이런게 그래도 와닿은 것 같다. 그리고 중얼중얼 하는걸 들어보니 2씩 더한다, 5씩 더한다 이 개념이 있는 것 같다.

그외에 한동안은 초성퀴즈를 좋아했다. 서로 한번씩 초성문제를 내고 맞히는 게임이다. 지금도 자주 하고 있다. 현재는 며칠전부터 꽂힌 거꾸로 말한 단어 맞히기가 핫하다. 대부분 유튜브에서 본걸 따라하긴하는데 본인이 꽂혀서 정말 좋아하는 케이스다. 그리고 종이접기를 굉장히 좋아해서 유튜브를 틀고 열심히 종이를 접고있다. 매일매일 해서 아까보니 손 지문이 다 까져있다. 헉. 좀 놀랐다. 귀엽고 놀랐다.



나중에 초딩되면 다 똑같이 하는거고 몇달, 몇년 빨리 했다고 서울대 가는거 아닌거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강제로 터득시키지 않고 본인의 지적 호기심이 어느정도 있다는걸 요즘 깨닫고 유지정도는 해주는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건 마치 근육키우는 원리와 같다는 생각이다. 무조건 많이먹고 빨리먹고 몸무게를 늘리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얼마나, 언제, 뭘 먹든 그 용량과 수준 내에서 이완,수축 등 움직이는 그 능력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집에서 이제 놀이거리도 없고 ㅜ 애미는 지쳐서 말로 놀아주는게 요즘은 최고(그런데 목이 아파 콜록콜록)

요즘 매일 집안에서 24시간 붙어있음에도 아이가 훅훅 크는것같다. 뭐라도 기록해놓지 않으면 나중에 아이에게 스토리를 말해줄 게 없을 것 같아 지나는 시간을 붙잡으려고 육아일기를 자세히 쓰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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