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는 아예 티비를 안켰었고 주말에만 오전에 보여줬다. 내가 새벽공부하고 점심까지 자는데 그 사이에 본다. 그리고 최근에는 '영어는 보게 해줄게' 라고 하니까 영어를 또 신나게 본다.
아이가 즐겨보는 프로그램은 넘버블럭스다. 누가봐도 유익해 보여서 보게 놔뒀다. 그리고 제목은 잘 모르겠는데 주인공들이 영어 알파벳으로 표현된 파닉스 관련 만화를 보고 있다. 그것 때문인지 dog와 duck의 차이를 확실히 알아서 재밌나보다. 내가 과장되게 발음 차이를 알려주니 신나한다. 아이는 내가 알려주지 않았는데도 끝 발음 처리를 잘하는 것 같다. 예컨대 잉크 같은것을 이이잉~~크 하고 끝에 크를 살짝 점 찍듯이 내뱉는다.
나는 간단한 문장을 같은 상황에서 자주 사용하는 방법으로 몇 달 째 유지하고 있다. 그게 좀 자연스러워졌다. 아이도 태연하게 대답한다. 그 상황에서 으레 엄마가 하는 말이겠지 싶어서 그냥 대답한다. 내가 지향하는 언어습득 방식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걸 내뱉으면서 내 자신도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둘 다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
*현재 특징
1. 내가 뭐라고 말하면 대충 그런 상황이겠거니 하고 대답한다. '응', '아니' 혹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 단어의 뜻만 물어보는 식.
2.내가 가끔 욕심에 동시통역하듯이 말을 한다. '응~거기엔 동전 넣을 필요 없어~ you don't have to put the coin'이라고 말하니, '음 코인이 동전이라는 뜻인가?'하고 혼잣말로 말하다가 나에게 물어본다. 막연하게 뭔가 어디가 명사 자리인지 정도를 막연하게 아는게 아닐까싶다. 저 문장도 보통 내가 놀때 쓰던 문장이 아니기 때문이다. 도치맘 필터 적용.
3.그래도 가끔 '엄마 영어 말고 한글로 해'하고 말한다. 그래도 난 영어로 하지만 긴 말도 아니고 의사전달을 확실히 해야할때는 항상 한글로 하기 때문에 애도 특별히 신경쓰지는 않는 것 같다.
4.몇가지 문장을 통으로 따라하기도 한다. 나한테 말고 아빠한테 적용하는게 포인트. 잘 때 내가, '잇츠 타임투고러베앧~'이런 식으로 뭉개 말하곤 하는 걸 아빠한테 그대로 하고 있다. 깜짝 놀라서 칭찬해줬다. 아이들은 정말 습득을 잘하는 것 같다.
5.새로운 영어 단어를 들었을때 알파벳 맞히기를 즐긴다. 예컨대 내가 '디스 이즈 퍼즐'이라고 하면 '프, 프, 프니까 p인가?'하는 식으로. 나는 깨방정 리액션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