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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시험을 봤던 때가 떠올랐다. 당시 집에서 가까운 박문각 학원을 다니면서 진짜 뭐에 홀린 듯 공부했다. 하루종일 공부할 수 있던 환경이 그립다. 지금은 나사가 한쪽도 아니고 두쪽이 풀어졌다.

당시 학원에 가면 수업을 듣고 밥은 항상 콩비지찌개에 콜라미니뚱캔을 먹었다. 위장이 작은 나는 그때부터 밥 한공기를 먹기 시작했다. 머리가 돌아가긴 돌아갔었나보다. 하지만 지금은 강사 얼굴도 생각이 안나고, 공부했던 내용도 전혀 생각이 안난다. 내 머리도 참. 이상하다.

내가 지금 백수라, 언제든 취업을 해보기 위해 실무교육을 받아놓을까 했다. 하지만 실무교육을 이수하고 1년 내에 취업을 하지 않으면 또 받아야한다고 하고 코로나도 이 지경이라 패스했다. 관련 커뮤니티를 보니 중개업자로 일하는 것도 매우, 어쩌면 당연히 힘든 일인것같고 말이다. 물론 쉬울거라고 생각하고 하려는건 아니다. 자격자 공급이 얼마나 많은데, 당연한 일이다.

오늘부터였나, 공인중개사법 관련해 큰 개정이 있나보다. 온라인 광고 관련해서 큰 변화가 있는것같다. 허위매물에 대한 단속이 엄청 세졌다고 한다. 소비자 입장에선 혼란이 줄어들어 좋을 것이고, 미끼 상품처럼(불법만 아니면 어느정도 선에서 이해는 함) 광고를 하던 업자들은 난감한 모양새다. 일단 거래가 완료된건 블로그에서도 다 내려야한다고 하는데 업자들 입장에선 싫지만 집을 사야하는 수요자들 입장에선 확실히 뭔가 깔끔하고 덜 낚일 것 같다.

정부가 개입할때는 보통 시장실패일 때다. 시장이 시장의 논리로 가지 않을 때 개입한다. 하지만 알게모르게 시장을 교란했던 사람들은 시장의 원리대로 해야한다고 정부를 비난한다. 하지만 그건 시장의 원래 모습이 아니다. 지금 부동산 시장이 그렇다. 나도 처음엔 정부의 대책이 기가막히게 어이없고 결과적으로도 폭등으로 왔다. 하지만 어차피 나도 불로소득 못올리고 집도 못산김에 생각해봤다. 지금 이게 정상이야?? 정상이 아니다. 정부가 손대서 폭등한건 심리적 요인때문이고, 비정상으로 가는거 멱살잡는 것이다. 정부가 맞다는것도 아니다. 우리집도 대출막히고 집못사고 청약도 안되고 뿔이 단단히 났다. 하지만 시장이 미쳤다. 시장실패다. 시장실패를 만든 투기꾼들이 오히려 미쳐날뛰는건 못보겠다.

집값이 눈앞에서 2억이 올랐다. 상투라고도 하지만 이제 이대로 이걸 기점으로 더 오를거라고도 한다. 시장은 옳고 그름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단단히 배웠다. "이 집은 그럴만한 가치까지는 없어"라고 이론적으로 백날 주장해봐도, 수요가 많다 싶으면 심리전으로 폭등한다. 다 사고 싶으니까. 그렇게 거의 모든 부동산이 올랐다. 솔직히 청약 떨어지고 매수할까 생각해봤을때 수원 부동산 살만한 곳을 쭉 봤다. 최근 다 1-2억 올랐다. 와 대단하다. 앞으론 어딜 사든 지하철 있는 곳이면 다 오르겠네.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뇌가 펴진걸까?

요즘은 그냥 해파리처럼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말이다. 해파리는 헤엄을 칠 힘이 없어서 헤엄치지 않고 흘러가면서 산다는 것. 내 띵언. 아이디를 해파리로 바꾸고 싶을 지경. 해파리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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