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가 뭔가 변절자같이 느껴진다 ㅋㅋㅋ
(특:아무도 신경 안씀) 한동안 완전학습이라는 개념에 꽂혀서 오히려 '절대 문제집을 안풀릴거야'하던 쪽인데 지금은 누구보다 발빠르게 문제집을 사왔다. ㅋㅋ아몰랑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건 초반 반짝 성과다. 꾸준히 못할바에야 하지 말자는 극단적인 편이기도 하다. 다만 아들이 신나게 다 풀어제끼는걸 보고는 그저 또 마냥 뿌듯할 뿐이다. 풀이과정이 기절초풍이긴한데 난 답 내용보다 그걸 그냥 별로 대수롭지 않게 썼다는게 기특하다.
레벨테스트할때도 생전 처음 해보는 풀이 및 답을 엄청 태연하게 쓴게 킬포인트. 틀려도 당당하고 화려하게 틀린것도 킬포인트. 틀렸는데 타격감 제로인거 킬포인트. 아직 아가라 가능한 것같다. 이순간을 즐겨야지. 나도 언젠간 아이 학습으로 고민할시간이 반드시 올터이니.
답이 문제랑 같다. ㅋㅋ 이걸 쓴게 귀엽다. 맞는 풀이는 아니지만 생뚱맞게 맞은것도 웃기다.(근데 이게 제일 위험한 경우임)
설명회때도 들은대로, 풀이가 틀렸다면 답이맞았다고 좋아할게 아니다. 반대로 답이 틀렸어도 풀이과정이 맞다면 그게 훨씬 낫다. 특히 사고력수학을 진행할때 지향해야 하는 점이다. 어려워도 해보는 도전정신, 안풀리더라도 여러 길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자세, 틀렸지만 나름의 풀이를 체계화해본 경험 그게 사고력인것 같다.
답을 채점해보니 웃긴게 많았다. ㅋㅋ특히 웃겼던건 6보다 뒤에 있는 수에 대한 풀이였다. 0부터9까지의 수 중에 6보다 뒤라고 하면 나는 7,8,9를 생각했는데 아들은 너무 당연하게 0,1,2,3,4,5를 생각했다. 뒤라는게 미래일까 과거일까. 갑자기 헷갈리고 막 황급히 답안지를 ㅋㅋㅋ
뭐 암튼 아직 예비초니까 엄마도 행복 아이도 행복하다 ㅋㅋ이때만 즐길 수 있는 허니문 기간이지. 직장도 처음엔 해피. 아니 근데 초등1학년부터 이러면 초6수학은 내가 못풀겠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시작부터 머리 굴리는 느낌이다.
어쨌든 뒷걸음치다 얻어걸려서 맞아버리는게 수학의 제일 큰 함정이다. 내가 그래서 수포자가 되었다 ㅋㅋㅋㅋ 직관으로 때려찍고 중딩때는 천운이 깃들었나본데, 실력이 탄탄하지 않아서 수1부터 고전한 케이스. 아들은 천천히 가도 정확히 가는걸 가르쳐야겠다.
참고로 사고력수학의 단점이, 너무 재밌어서
긴장감을 놓아버린다는거라는데 나에겐 이게 장점으로 느껴진다. 긴장감은 나중에 본인이 필요에따라 알아서 본능적으로 생겨주길 기원한다. 눈치껏 알아서 챙겨죠라 죠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