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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다. 왜 부산이냐. 대전 이하는 안간다. 장난 식으로 말했으나 이왕 그리 된거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니 또 내 긍정세포가 발동됐다. 오 부산? 그리고 친구가 잡아준 숙소가 뭐??팔라드 시즈?
구뤠잇!!



결혼식을 끝내고 해운대를 보니 날씨가 이모양이다. 등짝스매싱 맞는 소리의 파도가 치고 있었다. 저러다 사람들 쓸려갈까봐 오바스러운 걱정도 된다. 여기가 매년 휴가철 뉴스에 나오는 핫스팟이군.



숙소에서 바라보니 날씨가 좋았음 괌 뺨 각. 캬~ 좋다. 열대나무를 좀 더 심어보라고 민원을 넣어볼까. 그럼 진짜 관광지 느낌이 더 심하게 날 것 같다.




부산 팔라드시즈는 그 유명한 엘시티 바로 옆에 있다. 엘시티도 그렇고 해변도 공사중이라 좀 정신이 없긴하다. 다 완성되면 좀 더 매끈한 해운대가 될 것 같다.




전망을 보니 헉 소리가 나온다. 내 저 물에 발을 담그고 말으리!하는 생각은 딱 1초 들긴 했다. 하지만 나는 아줌마. 힘들다 그냥 쉬는게 최고.




진심 눌러살고 싶은 ㅋㅋ




날씨가 맑았으면 제주도. 괌. 아니지. 부산은 부산 자체로 부산이지. 부산 너무 좋았다.

외국인들도 많고 가끔 들리는 부산 사투리도 좋다. 사투리하나만으로 왠지 내가 사는 공간이 아닌 새로운 공간이라는 새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친구들과는 그동안 각각 어떻게 살았는지, 요즘은 어떤 취미가 있는지, 애기들은 잘 크는지 이것저것 서로 수다를 떨면서 너무나 소중한 시간들을 가졌다.

이제 곧 20년 지기다. 동전을 모아서 떡볶이 사먹던 추억이 내 등뒤에 얼마전에 지나간 추억처럼 생생하다. 그런데 그랬던 우리의 초딩 중딩시절을 이제 우리의 아들딸들이 겪을 것이다. 세월이 스피드파이터다.

이런 추억을 안고 살아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그냥 이 자체가 너무 소중해서 가끔 눈물이 복받치기도 한다. 나는 왜이리 눈물이 많은걸까. 작은거 하나하나를 잘 기억하고 잘 꺼내볼 수 있고 잘 느낄 수 있어서 그런걸까.

친구 축사도 시작부터 울컥해서 대본 다 날리고 핵심정보만 읽었다. 식이 끝나고 축사를 인쇄했던 종이를 고이 접어 친구손에 쥐어줬다. 친구들이 같이 써서 모아놓은 편지 꾸러미와 함께. 잘 하겠지만 더욱 더 잘 그리고 행복하게 살길. 내 모든 진심을 담아 축하해주고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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