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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동탄 디에트르 청약을 거치면서 또 여러 생각이 들었다.(참고로 나는 쓰진 못했다. 당해도 아니고 자격도 안됨) 나는 원래 사서 고민을 하는 스타일이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한 발생가능한 위험을 파악해보고자 하는 스타일이다. 만약 동탄 디에트르에 당첨된다면(일단 이건 로또였기에 로또 확률인건 알고 있었다) 계약금이 얼마나 필요하고, 신용대출은 얼만큼 나올지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했다. 그다음에 나중에 입주시에 혹시 15억이 넘게 되는 경우까지 생각이 미쳤다. 좀 오버는 맞다. 하지만 생각을 해보는것도 나쁘진 않았다.

 

15억이 넘으면 일단 대출이 하나도 안나온다고 한다. 그러면 지금 계약금만 겨우 마련한다고 해도 나중에 주담대로 덮을 수가 없게 된다. 대략 난감한 것이다. 그런데 일단 당첨이 되는 것이 로또의 확률일 것이다. 당첨결과가 나왔으니 말하자면 일단 가점제로는 74점정도는 넘었어야 했다. 이 점수면 서울도 비빌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추첨제는 이미 800대 1이 넘었을 것이다. 특정타입은 1000대 1을 넘은 것 같은데 아이고 의미없는 경쟁률이다. 어차피 난 안된다. 넣지도 못했고. 암튼 이런 와중에 15억이 혹시 넘으면 대출이 안나올까 합리적으로 걱정하는 분들이 생긴 것이다. 그런데 은행의 주 수입원은 주담대. 그들이 호락호락하게 이 기회를 날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14억 9천은 돼도 15억은 안넘겠지 싶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당첨이나 하고 고민해라, 선당후곰'이라고 무조건 말하기는 주저된다. 실제로 당첨된 후에 돈이 마련되지 않아서 기회를 날리는 사람이 꽤 있기 때문이다. 격변의 시대에서 정책이 오락가락하다보니 분양권 판매도 힘들고 말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당첨돼놓고 기회를 포기하면 10년인가 제한이 걸린다. 이건 타격이 크다. 동탄 디에트르 같은 경우는 너무 경쟁이 셀 것이고 분양가도 그렇게 높지는 않아서 어떻게든 된다고 생각을 했겠지만 아닌 경우도 꽤 있다. 아니 주변에 '일단 쓰라고 해서 썼는데, 당첨되고 보니 이게 별로고, 돈도 없다'는 사람이 종종 있다. 그러면 10년의 기회를 날리는 것이다. 선당후곰이 전체적으로는 맞긴 하지만(당첨되면 어떻게든 된다고는 한다지만), 그래도 좀 개략적으로 큰 그림 정도는 그리고 들어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이번에 동탄 15억을 생각하고 있는 동안 GTX의 위력이 이렇게다 대단한지 새삼 깨달았다. 동탄이 왜 15억이나 되냐고 의아해하는 서울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나도 솔직히 의문이긴하다. 동탄이 그만큼의 가치가 없다는게 아니라, 지금 GTX호재를 직빵으로 맞은건 맞고 호재도 어마어마한건 맞는데 그게 이렇게까지 신도시 하나를 대폭등이 당연한것처럼 여겨지게 할 대단한 위력이 있다는 것을 배운다. 동탄뿐만이 아니다. 지금 GTX-A라인과 C라인 주요 거점을 보면(이 라인만 말한건 내가 속한 지역에서 접근 가능한 노선이기 때문) 그야말로 안드로메다 대폭등이다. 10억은 이제 우습다. 역 주변은 10억을 찍은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전용 84기준으로 말이다. 그런데 아직도 더 간다고 하고 있다. 내가 감이 없는 것일까 내가 뒤쳐진 것일까. 어질어질하다. 그리고 동탄은 트램이 연결된다고 하는데 그 트램은 아직 확정된 건 아니라고 한다. 

 

또 수다를 떨자면 이 트램이 과연 생길지 정말 궁금하다. 나는 트램이 있다면 적극 이용하고 싶다. 포틀랜드 여행갔을때 트램을(지금 생각해보니 트램이네) 탔었고 좋았다. 경치구경도 할 수 있고, 제 시간에 도착하고, 자리도 많고, 지하철이었으면 플랫폼까지 내려가지 짱 귀찮았을텐데 바로 홀랑 탈 수도 있고 말이다. 그리고 캐나다도 사실 그러고 보니 트램의 형태였는데 그냥 도시 하나를 지상철이 대부분 이어진다. 서울역 지상철 같이 거창(?)하지 않고 아무리 생각해도 트램같은 거였다. 근데 이건 또 확실히, 애초에 트램이 도시계획에 포함돼 있어야 가능한 구조다. 자동차 통행을 심각히 간섭한다. 서로가 서로를 방해한다. 그걸 어떻게 극복할지 모르겠다. 그런걸 없애려고 지하철을 만든 것인데 다시 시대를 역행하는 건가? 특수한 조건이나 도시계획부터 트램이 있던 곳이 아닌경우, 어떻게 트램이 연결될지 궁금하도 기대되고 의문이다. 

 

오늘도 주저리주저리 톡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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