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주부

올해 크리스마스는 아이스크림 케익과 함께. 우리 아들은 선물을 잔뜩 받고 신나있다. 매번 어린이집에서 산타를 만나다가 이번엔 등교 전면금지라 모든 행사가 다 취소돼서 오리지날로 받게됐다.

이브날 아이를 재우고, 나와 남편은 열심히 선물을 준비하고 포장하고 산타셀카까지 준비했다. 요즘 핫한 산타셀카다. 나는 산타와함께 셀카 라는 앱을 다운받아서 준비했다. 그럴싸했다. 모든 준비는 완료됐고 아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크리스마스 아침. 아들은 화장실에 간다고 나갔다가 너무 신기하다면서 아빠한테 호다닥 간다. 아빠!! 산타할아버지가 진짜 왔나봐!!! 순간 정말 아이의 동심에 세상 근심이 녹았다. 이렇게 선물을 주긴 처음이었다. 보통 어린이집에서 항상 산타를 직접 만났기 때문이다.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산타할아버지가 어린이집으로 못오고 대신 코로나 조심하면서 밤에 어린이들이 잘때 놓고간다고 얘기했다. 그 말을 듣고 아침에 선물을 발견하고 상기된 표정으로 온 아들. 게다가 놀랐는지 선물을 챙겨오지도 않고 아빠한테 달려와서(애미는 쿨쿨모드 자는척) 말하는게
너무 사랑스러웠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울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