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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내년도 코로나로 고생할게 뻔하다. 나는 어린이집을 유지하면서 지낼 마음이 충분하지만 남편은 유치원을 보내고 싶어했다. 물론 나도 유치원에 보내고 싶은 타이밍은 맞다. 5세를 편히 잘 넘겼고 6세에 올라가면서 전체적인 분위기와 생활습관을 잡아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2020년은 어린이집 입학도, 활동도 뭐 하나 제대로 한게 없어서 너무 아쉽다. 사실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도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유치원 못지 않은 다양한 활동이 예정돼 있었다. 다양한 활동을 보고 이 곳에 등록한 것이다. 특히 원장선생님이 모든 아이들을 잘 알고, 선생님들이 바쁠땐 직접 나와서 마중나와주시고, 교육에도 특별히 신경을 쓰시는 느낌이들었다. 민간 어린이집이라고 해도 누리과정이 통합적으로 적용되면서 유치원과 5세때 똑같은걸 배운다. 다만 누가 가르치냐, 어떤 과정으로 하냐의 차이인 것 같다. 우리 어린이집은 원장 선생님이 선생님으로 오래 재직하다가 인수하여 원장이 됐다고 하셨고, 실제 자녀가 비슷한 또래로서 다른 동네에서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고 한다. 또래 아이를 키우는 마음으로 교육 프로그램에 엄청 신경을 써주셨다. 그렇게 등록을 하자마자 코로나가 들려오고 입학식도 날리고 다 날리고 대기만 하다가 5월에야 겨우 등원을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이 과정을 똑같이 겪는다고 생각해봤다. 작년에 신천지발 코로나가 난리가 난 시점을 되짚어 봤다. 2월쯤이었겠지. 그리고 어느정도 정상화 되는데 꼬박 3달이 더 걸렸던 것 같다. 그리고도 5월쯤에 등원이 시작됐었고 그러다 또 교회발, 이태원발 굵직굵직한 사건으로 계속 퐁당퐁당 등원을 하게 됐다. 제대로 3주 이상 간 적이 없다. 그러나 큰 부담은 없었다. 원장님이 융통성 있게 필요경비만 받거나, 필요경비도 안받거나 하는 식으로 고통분담(?)을 해주신 턱이다. 어린이집은 수원 기준으로 약 30만원 넘는 재원비는 전액 나라에게 지원되고 필요경비가 8~9만원 선으로 나오고 여기에 특별활동이 추가되면 약 7~8만원 정도 들어간다. 그래서 결국 정상적으로 등원을 했을때 총 17만원 정도를 더 낸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들었었다. 코로나 시국엔 특별활동은 안했고, 필요경비 정도만 조금씩 냈었다. 여기에 기본 한글교육, 수학 등등의 활동이 이뤄지고 책이나 간단한 활동비가 포함됐다. 그러나 유치원은 좀 다르다. 내가 하나도 안보내도 자부담비 원비가 최소 20만원부터 든다. 나라에서 지원받는 '유아학비'는 여전히 지원이 되지만 그 외에 추가로 내야하는 원비는 디폴트다. 안가도 낸다. 하. 여기서 자부담이 시작된다. 그리고 방과후는 여기에 원마다 차이 있고 말이다. 유치원도 유지비가 있다고는 하지만 환불이나, 필요경비를 안 받는 정도가 어린이집보다는 자유롭다. 그래서 순전히 가정경제 사정으로 보면 유치원이 불리하다. 

 

정리하자면, 코로나 시국이 2020년과 비슷하게 2021년도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휴원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린이집에 보냈을때는 최소 0원~8만원(필요경비)이 들고 유치원에 보냈을때는 추정컨대 최소 21만원 정도를 무조건 내야한다. 거기다 방과후도 내야한다고 한다면 추가로 7~10만원 정도가 더 들어갈 것이고 말이다. 이래서 2020년 중간퇴소를 한 분도 많다고 들었다. 엄마들 입장에서는 하루종일 아이케어하고 코로나육아에 시달리면서 돈만 내는 상황이고, 어린이집 입장에서는 당장 아이들이 빠지면 운영에 부담이 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한다. 모두 고통받는 코로나. 2020년 하반에 좀 나아지나 싶었는데 지금 너무 심각히 진행돼서 너무 혼란스럽다. 물론 2021년만 잘 넘기면 2022년 7세가 되는 때에는 그래도 백신이 보편화돼서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 2021년이 문제다. 나처럼 좀 실리적인 잔머리가 많은 사람은 참 고민이 된다. 그런데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대부분의 엄마들 마음이 이렇다. 다 똑같다. 집에서 육아 올데이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돈은 돈대로 나가고, 집에서 케어하면서 식비도 더 들고 이래저래 삼중고다. 자기 애 키우면서 힘들다는 소리 하지 말라고 혹시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애가 없거나 애를 직접 키우지 않는 사람일 것이다. 육아는 힘들다. 애가 사랑스럽고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다. 

 

그리고 나는 이로 인해서 나의 수험생활의 고달픔이 또다시 이어지는 것 같아서 난감하다. 공부는 공부대로 못하고. 지금도 나 혼자서 집중해서 공부할 시간이 없다. 얼마 전부터 다시 밤공부라도 해야하는 상황이라 애 재우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이게 일주일 정도는 참 뿌듯하고 잘 되다가 바로 체력이 곤두박질 쳐버리게 된다. 작년 코로나를 갑자기 때려맞고 당황하고 밤새서 공부하다가 시험은 불합격, 멘탈은 가출한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 참 힘든 202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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