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산타행사는 아마 없을 것 같다. 있다고 해도 안보내려고 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딱 이와 관련된 뉴스가 있다. 벨기에 요양원에서 산타로 온 사람이 감염된 사람이라 그 요양원에서 75명이 집단 감염됐다고 한다. 그 누구도 악의는 없었을텐데 참 괴로운 바이러스다. 올해 산타는 12월 25일에 와서 자가격리하고 21년에 온다는 말이 안웃기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진다.
우리 아들도 산타를 항상 어린이집에서 맞이했었다. 이번엔 민간 어린이집으로 옮겨서 더 큰 산타행사를 즐기게 하고 싶었는데 못하게 됐다. 선생님들도 참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 또 산타로 와주시는 분들도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 이래저래 올해 산타할아버지는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어린이집으로 못오고, 몰래 와서 선물만 주시고 가실 것 같다고 미리 아들한테 말하는 중이다. 어서 이 악몽이 끝나길 바란다.
덩달아 나도, 시간에 지배되고 감정에 지배되는 수동적인 수험생이지만 변명거리만 수도없이 늘었다. 직장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 자체는 내 자신을 쥐어짜면 되는거라 조금 더 유리하다. 하지만 아이를 거의 100%케어하면서 하는 공부는 너무 힘들다. 집중을 유지할 수가 없다. 일단 애 컨디션에 모든게 맡겨진다. 내가 12시부터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는다한들 그게 지켜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 수천번의 좌절이 몸에 익으니 가뜩이나 의지력이 약한 내가 아예 손을 놔버렸다. 학습된 좌절. 거기에 매몰된 나.
모두에게 2020년은 참 괴로운 것 같다. 산타클로스조차 만나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이 참 안됐다. 또 그런 아이들을 키우는 우리같은 부모도 참 여러모로 속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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