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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팬임을 미리 밝힌다. 편파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닌것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건 한 가수에 대한 관심을 넘어, 우리 사회가 얼마나 병맛같은지 느끼게 해주는 전설적인 사례로 남을 것 같다. 국내외에서 가요프로그램 1위를 밥먹듯이 했고(압도적인 차이로) 그리고 무려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2번이나 1위를 했다. 더 이상 뭘 어찌해야 더 위로 올라가나 싶었다. 그런데 한국은 견고했다. 그리고 바보같이 그걸 민망하게 다 드러냈다.

과거의 영광은 인정한다. 나도 가수에 대한 악감정 전혀 없다. 그들의 지난 성과는 물론 대단하고 나도 좋아하지만, 단지 올해 2018년을 놓고 봤을 때, 연말 시상식이 그 해에 큰 성과과 반향을 일으킨 무대를 모아놓은 것이라고 해석했을 때 과연 마땅한 자리였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공로상도 아니고. 그들의 업적은 멋지고 무대도 좋지만, 올해 도대체 얼마나 더 했어야 하는가. 그리고 마치 짠것처럼 지상파에서 모두 이 일을 저질렀다. 국민들이 아직 유튜브도 안보고 미국 소식도 못듣고 하는줄 아나?

은밀하게 봐주는 식이 아니라 대놓고 저질렀다는게 놀랍다. 특히 mbc는 너무했다. 12부 시작과 엔딩 다 SM이었다. 이걸 기획을 해서 컨펌을 받았다는게 놀랍다. 하다못해 팬덤인 아미들은 아 그렇구나 하고 가만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언론조작이 가능할것이라고 생각했나? 언론에서 다 그렇게 보도하면 다 그런가부다. 하는줄 알았을까? 나도 이미 덕후 세계에선 뒷방 늙은이인 30줄에 애미다. 그냥 나는 방탄소년단의 훌륭한 업적들에 매료돼 무대까지 찾아본 사람이다. 유엔연설은 물론, 문화훈장까지 받았다. 최근 멜론뮤직어워드에 깊이 감동도 받았고 이번에는 어떤 파격적인 무대를 보여줄까 내심 기대했다. 그런데 다 엑소다. 엑소세상이었다. 엑소 좋다.

이건 심각한 문제다. 아무리 잘해도 결국 너넨 이곳 천장을 뚫을 수 없어 라고 만천하에 박는 것이다. 잘한다는 수치가 너무나 객관적이다 못해 뾰족한데도 어쩔 수 없다. 언론도 그렇다. 결국 사실과 전후관계 모르고 기사는 다 엑소세상. 아이돌 세상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아 방탄이 아무리 잘나가도 역시 엑소구나 할게 뻔하다. 나는 방탄의 팬임에 앞서 그냥 평범한 사람이다. 빽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실력이라도 좋아야 대접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실력이 탁월해도 이런 대접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걸 대리체험한 느낌이랄까. 내것도 아닌데 뺏긴 박탈감이 꽤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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