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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보증금을 안줘서 내용증명을 보낸다는 드라마같은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 굳이 또 그렇게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주다니. 2019년 친절하기도 하여라.

아주 안준다는건 아직 아닌데 사실 그게 그거다. 드라마에서 친자확인보다 더 흔한 대망의 클리쉐인가. 전세 세입자가 들어와야 보증금을 준다는 그 뻔한 임차인후리는 말에 집없는 서러움이 이것때문이구나 하는 인생선배들의 인생구호같은 말을 되새겼다.

사실 아직 우리집 집주인은 그정도는 아닌데, 집이 안나가서 융자를 신청해서 보증금을 돌려주신다고 했다가 융자거절이라는 대혁명적인 사건을 맞이해 이 사태가 벌어진것이다. 집주인도 답답하겠지. 일부러 그런건 아니다. 하지만 답답한건 임차인보다 더할까. 돈을 받아야 이사를 한다고요. 당위성을 떠나 계약대로 합시다. 라고 말하기도 왜 뻘쭘해해야하는것인가.

그냥 답답해서 끄적인다.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임차인으로서는 말이다. 내용증명과 임차권등기명령이 있다는데 둘다 일단 가압류같은 거지 당장 돈이 뚝딱 나오는게 아니다. 임대인도 마찬가지일것이다. 내용증명은 임대인에게 계약갱신거절권을 송달하여 정확히 입장을 표명하는 정도의 의미가 있다. 그리고 소송까지 갔을경우 사실관계 증명정도 될것같다. 공인중개사분도 내용증명은 의미가 없으니 준비는 안하셔도 된다고 하긴했다. 진흙탕싸움이 아니면 쓸 일이 없고 그 누가 진흙탕 싸움을 원하겠는가.

우리집 주변 부동산 상황이 그렇다. 우리는 전세금이 치솟을때 입주했고 지금은 불황 중 불황이다. 같은 값이면 좀더 떨어진 곳에 새아파트가 있다. 공급이 넘쳐나고 우리집은 서울출퇴근 말고는 메리트가 없다. 새집이 인기가 더 있다. 그럼에도 이곳은 20년넘게 인기였는데 요즘은 집이 그렇게 안나간다. 동네 친구들도 다 비슷한 상황이라니 놀랍지 않은가.

사정은 모르겠고 부동산 공부를 하지만 부동산은 미지의 영역이다. 아직 소유자 반열에 들지도 않았는데(아직 우리는 관망) 이런 자금적인 부분이 문제가 된다. 집없는 서러움이 이사의 귀찮음이 아니었고 이런 것이었구나.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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