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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음 폭군 대마왕. 자고나면 엄마랑 헤어지는게 싫은걸까. 잘 놀다가 졸음이 올때쯤 대성통곡이 시작된다.
물 달라고 해서 주면 싫다고 뿌리치고(많이 당하면 은근 빡친다), 가끔 내 눈을 찌르기도 하고, 싸대기는 수도없이 맞아봤고, 안아달라고 해서 안을라고하면 만세해서 빠져나가고, 그래서 내려놓으면 안으라고 소리치고...정말 욕나오는 18개월이다. 욕은 안한다.
어린이집을 다니기 때문에 밖에서 이러면 미움받을까봐 걱정하는게 결국 일이커졌다. 단호하게 해봤자 씨알도 안먹혔기 때문에 결국 큰소리를 내게된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아이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건 아이를 향한게 아니라 남편을 향한 것이라는걸.
"나 너무 힘들다. 특히 자다가 수도없이 깨는건 그 무엇보다 힘들다. 힘드니까 위로해줘." 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남편도 같이 빡치기 시작 ㅋㅋㅋㅋ
이해해...
남편을 향해 뭐라고 하는게 절대 아니다. 내마음을 나도 내맘대로 못하는데, 내가 아닌 사람의 맘을 내맘대로 하는게 얼마나 이기적인가. 말도 안되는 일이다. 그게 내가 내 배로 낳은 아이든 남편이든. 그저, 남편이 혹시 이 페이지를 본다면 소리질러서 미안해 하고 돌려말하고 싶은 것이다..
다 각자의 생각이 있는 것이다. 남편도 남편 나름대로 나를 많이 배려해주고 있는거
항상 느낀다. 하지만 순간적인 힘듦을 어찌 달래야 할지 모르겠다.
550일간의 육아는 너무나 행복하지만 가면 갈수록 책임이 무거워진다. 나의 큰소리 한마디가 나는 쉽게 잊혀지지만 너에겐 평생 기억이 될 수도 있겠지...하지만 내가 아무런 조치도 안하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아이가 될 가능성이 커지겠지 ..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오늘도 나는 열심히 빨리 퇴근한다. 칼 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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