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감수성이 풍부해보인다. 무던히 커야 키가 더 클 것 같은 마음+내가 일희일비하는 성격이라 아들만큼은 남자 특유의 무덤덤함이 있길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콩 심은 데에 콩난다. 팥심었더라도 콩같이 자라는게 사람의 이치인것 같다. 감정이 풍부한 내 아들은 일단 지금 보기엔 감성이 풍부해보인다. '보인다'라고 하는건 아직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바뀌길 바라는것도 아니고 바라지 않는 것도 아니다)지금은 제일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을 따라하는 것일 수도 있다.
감수성이 풍부했으면 좋겠거나 안풍부했음 좋겠거나 나는 정말로 이제 선입견(?)이나 바람이 없다. 예전엔 내가 감정의 폭이 꽤 크다보니, 그게 좀 힘들때가 있어서 반대편의 성격을 조금 원했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않다.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다 각각의 삶이 있다. 그리고 또 삶을 살아보니 감수성이란게 있으면 또 좋기도 하다. 삶을 좀 더 소중히 바라볼 수 있고 삶의 작은 에피소드마다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너무 거기에 매몰되는건 조금 피곤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저 아이의 상태를 보고 성향을 파악하면 내가 할 일은 그에 좀 더 맞게 반응해주는 것이다. 주관적인 생각이다.
요즘 큰 민간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여러 친구들과 마구 어울려 지내는게 그렇게 좋아보일 수가 없다. 내가 그런 모습을 바랐기 때문일수도 있고, 저런 식으로도 친구들을 사귀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소수의 친구들과 사귀기도하고, 다수의 친구들과 사귀기도 하고 다양하게 친해져보는 것이다. 그리고 커가면서 본인이 좀 더 심적으로 편한 쪽으로 변하겠지 싶다. 지금의 나는 확실히 소수파다. 찐소수파.
세상은 마냥 착하게 산다고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 다 각각의 삶과 인연이 있는 것 같다. 그런 흐름 속에서 그저 건강히 모두 지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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