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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욕을 하는 아이가 있는 모양이다. 욕하는 아이들은 심성이 못돼서가 아니라 대부분은 그냥 형이나 누나들에 의해 욕에 일찍 노출됐고 욕을 하면 멋있어보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직 사리분별이 안된, 갓 유딩 졸업한 아이들이지 않은가. 아이를 탓하고 싶지 않고 아이를 탓할 정신력도 없다. 단 한가지 생각뿐이다. 그 아이와 되도록 멀어지고 싶다...

그러나 그게 잘 될 리 없다. 그리고 내내 쫒아다닐수도 없다. 심지어 그 아이의 그런 거침없는 면모에 아들은 반한 것 같은데? 큰일이다. 비상이다. 근데 그 엄마는 알까? 자기 자식이 저렇게 말하고 돌아다니는걸 알고 있을까? 그걸 생각하면서 동네 친한분들께 말했다. 우리 아들이 내가 없는 곳에서 욕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면 꼭 나한테 말해달라고. 나와 내 아들의 미래를  위해서 꼭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그 아이와 마주칠때면 나도 모르게 약간씩 피하게 된다. 아이한테 그러면 안되는걸 머리로는 알지만, 이젠 들뜬 모습을 보면 언제 이상한 말이 튀어나올지 몰라 약간 불안하다. 그래서 아들과의 보폭을 일부러 조정한다. 자연스럽게 멀리 떨어지려고 말이다. 초반에는 그 아이 엄마한테 얘기를 해야하는걸까 며칠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내 접었다.

나는 제대로된 어른일걸까. 그냥 내아이 하나 끼고 전전긍긍해도 이 아이가 욕에 하나도 노출되지 않고 살 수는 없는것일텐데 말이다.  육아는 참 여러모로 신경이 많이 쓰인다. 요즘 너무 하는일 없이 바쁘고 그래서인지 명치가 답답하고 그렇다. 스트레스인듯. 2학년도 설렘보다는 역시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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