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금세 찾아온 주말. 남편에게 아침의 모든 일을 묵시적으로 넘기고 오늘도 새벽공부. 오늘 낮공부는 세번의 배탈 등으로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금요일이라 맛있는걸 가족끼리 먹으며 늦게 취침. 나는 결국 아이와 잠이 들어버렸다. 그래도 기적적으로 또 남편이 자러 들어오자 깼다. 남편은 그냥 자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라고 걱정스레 말했지만 나는 그때 일어나서 안잘 생각으로 일어났다. "나 일찍 못일어나". 내일도 일찍 일어날것이라는 헛된 희망을 품고 매일 좌절하는것보다 컨디션 포기하면서 그냥 밤에 하는게 낫다는 결론을 가진 나.
새벽은 고요하지만 윗집은 크레이지하다. 최소 세명이 사는집인데 세명의 활동시간이 다 다르다. 그래서 12-4시까지도 우당탕탕탕. 덕분에 지금이 막 누구나 잠든 고요한 새벽 4시라는걸 잊는다. 나만 깨어 있는 시간이라고 결코 외로운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이다. 맙소사. (멘탈승리에 이르렀다) 이와중에 방탄 V의 네시라는 곡이 머릿속에 자동재생. 4시갬성. 오졌다 덕심. 이제 4시말고 0시.
암튼 요즘은 시험걱정 코로나걱정에 두통까지 오는것같다. 코로나가 갑자기 너무 세졌다. 정부에 대해 중립적이지만 그래도 나는 지난 정권보다는 빠르고 신속한 대처를 해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완벽하진 않고 뚫린것도 좌절스럽지만 말이다. 근데 더 싫은건 이걸 빌미로 아주 이 시국에 서로 물어뜯고 꼬투리잡고 하는 것. 정부를 정당히비판하고 책임자에 사후 책임을 묻더라도 일단 사람들이 좀 같이 이 시국을 힘을 모아 이겨내야하는데 몇몇세력은 그저 이거 물어뜯고 할퀴고 도와줄생각이라는게 없어보여서 속이 터진다. 확진자 동선도 나름 최선으로 공개하고있고 우리나라의 집단지성을 어떻게든 이 사태를 해쳐나가야하는데 걱정이다. 몇몇 사람이 병을 심하게 전파했지만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전자팔찌라도 채우지 않고서야 어찌 정부가 개인의 발목에 족쇄를 달겠는가. 나도 정부에 호의적이거나 옹호하고 싶은 마음이 큰건아니지만 지금 굳이 광화문 시위를 하느니 하면서 서로 상처를 주고 물어뜯는 모습이 더 속상하다.
과연 국민들을 뭘로 보는것인가. 서로 힘을 합쳐 도울건도우고, 잘못된 점에 대해 건설적이고 치명적인 합당한 비판을 현 정부에 찔러넣었을때 신뢰가 갈 것 같다. 그런데 '그것봐 너네도 잘한거 없어 그것봐 다 이건 너네 탓이야'오로지 그것뿐이라 너무 막막하다. 지금 이쪽도 문제지만 저쪽이라고 신뢰가 가는 것이 아니다. 이런 사회에 살고있다니. 좌절뿐.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고 당장 시험도 봐야하고 몇주째 이러고 있으니 분통터지고 답답해 미치겠다. 슬슬 시험이 다가오고 서울에 가야할 일이 생기는데 시험장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며 더욱 체감된다. 나도 미치겠다. 애도 맘놓고 못맡기고 곧 새 어린이집 입학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공부나해야지....아니 그래놓고 건강에 문제 생기면 다 무슨 소용이야. 하다못해 내 몸 하나면 그래도 조심히 갔다와야지 하는데 아이가 있으니 너무 두렵다. 생각없이 공부만 해야할 타이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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