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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잘 사진 않는다. 전자책이랑 전자책서점 회원권으로 이 책 저 책 읽는 걸 선호한다. 책장을 보면 그사람이 보인다는 글을 보고 내 전자 책장과 진짜 책장을 둘러봤다. 내가 관심 있는건 무엇일까. 나는 요즘 내 호불호를 정리하는게 너무 즐겁기에
간단히 적어본다.

일단 현실 책장엔 공부하느라 부동산 책들이 가득하다. 그것말고는 남편이 조금씩 구매한 베스트셀러 소설들이 좀 있고, 영어책들이 아주 조금 있다. 이건 취향이라기보다 그냥 진짜로 필요한것만 사서 그렇다. 취향 찾기 실패.
그럼 전자 책장을 보자. 근데 딱히 다를게 없네. 거의 영어책(영어 꿀팁 같은 것들이나 엄마표영어에 관한 책)이고 부동산 책 몇권.

그래도 기억과 기록을 더듬어보면 나는 예술쪽 보다는 과학쪽에 관심이 많다. 상상의 여지가 많은 과학쪽 이를테면 외계의 존재, 외계 행성이나 외 계 행성 탐험에 관한 것, 천문학 같은 것들이다. 인간의 힘으로 밝혀진게 너무 경이롭고 이런 책을 읽을 때는 내 존재가 가벼워진다. 나는 이 우주의 먼지 하나라는 느낌이 나쁘지가 않았다.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다 담담하게 흘려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런 막연하지만 광대하고 넓은 느낌이 내 마음 그릇을 조금 넓혀준다. 명백히 존재하면서 명확히 알 수 없는 무게감이 이질적이며 현실적이다. 그리고 수많은 고통 속에서 인간이 사실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음에 숙연해진다.

그리고 책장은 아니지만 유튜브로 챙겨보는 것은 '책 읽어드립니다'의 강독 내용이다. 설거지를 하면서 보기 최고다. 강의가 너무 귀에 쏙쏙 들어오고 너무 책이 궁금하다. 총균쇠, 이기적 유전자, 페스트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도 흥미롭고(기분 좋진 않지만), 징비록은 너무나 흥미롭고 시사점이 많았고, 멋진신세계, 노동의종말은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해서 나름의 통찰력을 줬다고 생각한다. 다 재밌다. 실제 책을 읽을때와 강독강의랑은 사실 내용만 같고 실제 느낌은 차원이 다르다. 강의와 독서는 같은 느낌이 아니다. 그래서 강의로 들은 책들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앞으로 읽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고전소설이다. 이제야 소설과 고전소설의 매력에 빠지는것 같다. 어렸을때부터 꾸준히 심지어 지금까지도 여전히 소설을 잘 읽지 못하는데 운명적이랄까, 나는 빨간머리앤, 작은아씨들 이런 류의 소설이 갑자기 읽고싶어졌다. 출판사의 계략에 빠진 것같다. (표지가 너무 예쁘다) 그리고 최근 알게된 것이 있다. '공부머리 독서법' 이라는 책을 보다 알게된 것이다. 나는 약간 여기 예시로 나오는 '내신보다 수능이 안나오는'케이스의 예 같다. 독해능력이 좀 떨어지고 다 '지식도서'로 봤던 걸까 싶다. 그게 나이가 쌓이면서 조금씩 나아진건 아닐까. 하지만 독서를 좋아했다는 것에선 약간 다른 케이스같기도 하지만.

글을 읽고, 쓰고, 읽는법을 배우고, 쓰는법을 배우는걸 좋아한다. 독서가 취미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지금은 수험서를 많이 보고 있지만 어느순간 이 수험서도 재밌다. 잘 안외워지고 까먹어서 그럴뿐. 책이라는 것 자체는 다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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