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클립스튜디오를 깔았다. 공부하는 동안 제대로 못할까봐 까먹은듯 연장해서 벌써 2년이 된 것 같다. 시험은 현망진창 채점도 못하면서 벌벌 떨지만 오히려 그래서 심리적으로 한발 물러나 기본적인 것들을 하고 있다. 워킹맘으로 6개월 공부는 좀비였고, 그리고 오랜 고민끝에 퇴사하자마자 다음날부터 바로 도서관생활 시작하고 그 이후로 뭔가 심리적인 틈이 없었다. 갖고싶었던 태블릿을 선물받았다해도 이걸 깔고 뭐하고 할 그 찰나의 여유가 없었다. 자면 잤지 그림 그릴 시간이 어딨어. 물리적 시간말고 심리적 시간이었다.
잠시 일기같은 근황토크를 하자면, 퇴사 후 첫 시험윽 너무 고통스럽게 치루고 나서 반강제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다 막상 합격했다해도 나는 심리적으로 너무 지쳤다. 그렇게 보고 싶고 하고 싶었던 공부를 나름 최선을 다했고, 코로나로 힘들었지만 잠도 줄여가면서 열정적으로 했다. 오히려 자신이 있었다. 최소한, 과락은 아니겠다 싶었다. 워킹맘때 하루 2시간하고도 과락을 안맞았다. 그런데 그렇게 당황스럽게 문제가 나왔을 줄 몰랐다. 역대 최고 과락율을 조준한 해에, 내가 하필 셤 운이 안따라서 내가 그걸 맞았다. 그런 상태로 문제를 푼게 속상하고 스트레스를 받아버린 것이다. 그냥 그 자체가 괴로웠다. 아드레날린이 머리 정수리 꼭대기까지 치솟아 정수리 밖으로 터지는게 느껴졌다. 그 공포스런 무기력함과 치욕이 나를 무너지게했다. 그래서 좀 지쳤다. 글도 자꾸 쓰고 뭐라도 해야 좀 진정이 된다. 쓰고 그리고 듣고. 식욕도 없다. 라면도 안들어가고 액체류만 잘 들어간다.
잠패턴은 2월부터 망가졌고, 망상만 든다. 그림이라도 그려보자. 책이라도 읽자. 딱 일주일만 머리를 비워보자. 아니 얼른 2차를 하자. 뒤죽박죽. 클립스튜디오나 열심히 배워보자.
결론, 기승전클립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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