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강의는 보진 못했다. 그래도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다. 자공마을이라는 카페에서 이전에 출연한 학생의 어머님이 직접 리뷰(?)를 남겨주시기도 했고, 조남호 코치님의 강연을 유튜브로 매우 열심히 시청하는 나로선 대략 방송의 결이 어땠을지 감이 왔다. 그리고 오늘 방송에서는 이전에 출연했던 학생의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뒤 이어 새로운 가족이 나온 것 같은데 이제 좀 볼라고 했더니 '다음 이야기...' 아 얼른 보고 싶다.
스터디코드를 알고 나서 나는 전율을 느꼈다. 조남호 코치님을 내가 중학생때 만났다면 나는 sky에 가지 않았을까 자신감이 생길 지경이었다. 이건 과거에 대한 후회가 아니다. 조남호 코치님이 유튜브 강연에서 언급한대로, 나는 공부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한 것이다. '공부에 대한 막연함'. 나는 심지어 그게 막연함이라는 것조차 몰랐다. 그냥 '어렵다, 못하겠다, 이게 한계다'라고만 생각했다. '수능' 공부의 끝지점이 어떤 모양인지, '수능'이 원하는 목표지점의 모양이 어떤 모양인지를 아예 몰랐다. 명확함을 가지고 하는 공부와 그렇지 않은 공부는 차원이 다른 공부다. 스터디코드에선 수능을 목표로 얘기해주지만 나는 이걸 들음으로써 내가 공부하는 시험에도 분명 적용될 여지가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5살 아이의 엄마로서가 아니라 수험생으로서 조남호 코치를 심적으로 따르기 시작했다. 내가 공부를 가지고 놀 수 있고 공부에서 자유로워졌을때 그대로 아이에게 그대로 체득시켜 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크게 보면 '메타인지'다. 뭘 모르는지 아는지를 아는 것. 그리고 작게 보면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방송에 나온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 중에 가장 의미 있던 것은 계획표였다. 계획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적는다. 그리고 그 양을 모두 달성했을때 남는 시간은 완전히 자유다. 죄책감 없이 쉬어야 한다. 때론 계획보다 시간이 더 걸릴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때마다 계획을 조정하면 된다. 그러면서 내 자신을 알아가야 한다. 나는 한시간에 경제문제를 몇 문제를 풀 수 있는지를 알아야 그 문제집을 한 권 푸는데 들어가는 시간을 추정해 계획을 짤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은 '메타인지'를 가지고 진행해야한다. 그냥 봐도 항상 아는 문제는 내가 확실히 아는 문제다. 거기에 시간을 쏟느니 모르는 문제를 푸는게 낫다. 방송에서 나온 한 학생도(6학년) 그걸 잘 적용하고 있었다. 아는 문제는 과감히 패스하고 조금이라도 모르는 문제만 집중 공략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끊임없이 구분하면서 나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이건 나에게 정말 중요한 사실이다. 나는 한 문제집을 풀기 시작할때 앞에서부터 꼭 다 풀어보곤 했다. 풀때마다 맞는 문제도 안풀면 불안했기에 꼭 풀었다. 하지만 메타인지상으로는 그건 굳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여기서 시간을 아꼈어야 한다. 결국 틀리는 걸 맨날 틀리니까. 내 생각구조 자체를 뜯어 고쳐야 했다.
그리고 이 생각구조를 바꾸는게 힘든 과정이다. 이는 내가 '개념 공부'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제일 중요한 것이 바로 'WHY'다. 서울대 학생들의 공부방법을 보면 끊임없이 '왜'가 나왔다고 한다. 왜 이런것일까 왜 이런 식이지? 하고 끊임없이 생각해서 개념을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 실제로 나는 머리가 한창 잘 돌아갈때는 경제학 공부를 재밌게 했었다. 왜냐면 내 사고 회로 자체가 문제를 개념부터 이해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공부에 부담을 가지지 않았고 조금 집중이 되면 재밌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도, 잘 생각해보면, 그리고 아마 이런 식이라면 이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하고 유추하면 대부분 맞았다. 하지만 내가 완전히 새로 개념을 정립해야 했던 회계학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거기에 나온 것은 뉴스에 나온 것도 아니고 완전히 새로운 규칙을 습득해야 했었는데 그게 잘 안됐던 것 같다. 외우는건 자신 있었지만 외운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대학교때도 재수강까지 해서 겨우 B학점에 맞췄다. 자격증 시험에서도 회계가 발목을 잡았다. 고등학생으로 치면 수학이 비슷한 과목일 것 같다. 수학도 결국 규칙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오늘 방송한 '혼공시대' 끝자락에 살짝 수학공부법이 나왔다. 너무 아쉬울 만큼 잠깐이어서 아쉬웠다. 다음 방송에서 또 해줬으면 좋겠다. 방송에서 나온건 다음과 같다. 이전 학력고사 시험에선 '문제 유형'이 나오면 '특정 공식을 대입'해서 문제를 푸는 식이었다. 하지만 수능은 다르다. '수학 공식'을 이해하고 있는 상태로 문제 유형에 따라 공식을 가져와서 쓰는 것이다. 내가 글재주와 말재주가 부족함을 느낀다. 이차이를 정확히 알려면 유튜브에서 스터디코드 영상을 보면 분명 감을 잡을 것이라고 본다. 아마 다음 방송때 자세한게 나올 것 같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할 무렵 방송이 끝난걸 보니, 역시 SBS도 이 막대한 콘텐츠를 한 번에 담기에는 무리라고 판단했으리라.
아무쪼록 이 코로나 시대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들이 이 방송을 꼭 봤으면 좋겠다. 누구든 할 수 있다. 길을 모를 뿐이다. 그 길이 어떨지는 스스로 겪어야 하는 일이지만, 어떤 형태의 길인지 지도를 보고 가면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나도 어렸을때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적용해보려고 한다. 자세한 공부법은 SBS를 기다리기 보다는 유튜브에서 스터디코드를 보는걸 추천한다. 유료강의를 듣지 않아도 웬만한 것은 깨달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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