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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수와 매도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집값 상승 전 주인들이라면 급할 것 없이 기다릴 것이고, 집값 상승기에 매수한 집주인이라면 들인 비용이 있기 때문에 그 이하로는 팔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매도할 수는 없고 매수는 관망하고 있다. 그래서 거래량이 그야말로 뚝 끊겼다고 볼 수 있겠다.

 

정부는 끊임없이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히고 사전 청약 등으로 계속 확실한 신호를 주고 있긴하다. 그 신호를 받고 무주택자들은 매수를 조금 늦추는건 맞다. 하지만 당장 우리집만해도 생활이 수원보다 이남일텐데 남양주, 인천이 무슨 소용이랴. 그래서 부동산은 지역적 특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3기 신도시는 서울에서 30분 거리라고 강조한다. 근데 이건 아무 곳에서나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하는 것인가? 수원에서 전세난민이 된 사람들에게 '남양주 왕숙'을 강조한다 한들 그게 정말 무슨 소용이랴. 오히려 이건 주거 선택지를 강요당하는 꼴이 된 것 같다. 남양주가 아무리 좋다한들, 인천이 아무리 좋다한들, 하남이 아무리 좋다한들 당장 모든걸 던지로 거기서 그야말로 누울자리만 있으면 공급완료!하는 것인가 모르겠다. 물론 그 충분한 공급으로 대부분의 수요가 몰리고 그 외 지역의 수요를 안정화 시키는건 알겠다. 하지만 그 시간이 생각보다 길다. 그걸 느꼈다.

 

그리고 청약을 몇번 해보니 자금적인 문제는 매우 힘들게 변했다. 내가 사는 곳은 갑자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서 ltv도 40프로밖에 안나온다. 이게 나는 내 생활과 무관한 줄 알았다. 하지만 청약을 하라고 해놓고 LTV40을 해놓으면 지금 청약으로 집을 사는 사람들도 농락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청약을 노리라고 신호를 줬으면, 청약으로 인한 대출은 좀 풀어주든가 말이다. 결국 돈 있는 사람만 청약도 수월하다는 것을 알고 정부정책에 환멸을 느꼈다. 청약하라면서. 청약하는 무주택자들이 돈이 어디있겠어. 있어도 다 전세금으로 묶여있는데? 신혼부부들도 당장 돈이 어딨어. 이건 정말 현실을 1도 모르는 정책이었구나. 그냥 언 발에 오줌누기 수준이었구나. 왜 부동산 가진 사람들이 정부를 욕하는지 알 것 같은 심정이 들었다.

 

그냥 저축하고 돈 벌어서, 적당한 곳에 매물 찾아 적당히 대출받고 이사하는건 힘든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청약이 된다한들 자금조달 문제로 포기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고 한다. 꼭 '서민'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더라도 진짜로 청약도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 강제로 눈을 뜨고 강제로 플레이어로 참여하게 됨에 따라 폭풍같이 공부를 하고 있다. 왜 일반 시민이 이렇게 폭풍 고민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머리를 미친듯이 굴리지 않으면 기본 생활이 안되는건 말이 안된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기 조차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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