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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집이 영통 1단지였는데 부동산에 큰 뜻이 없어서(부동산 공부한다는 사람이 어리석게도) 잘 몰랐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살기 좋은거다. 내가 살던 동은 초초초역세권으로 좋았고 광화문이랑 강남가는 버스 정류장도 임산부 몸으로 도보 5분컷이었다. 이때 나는 여기가 '저평가다'라고 생각을 했어야했는데 그냥 시장이 대하락할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이제 깨달았다. 이곳은 정말 살기 좋다. 더 오를 수도 있겠다...하는 느낌.

영원한 상승장도 없고 영원한 하락장도 없다. 아니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번에 영통이 상승한걸보면 죽은 시장이 아니구나. 게다가 영흥공원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그래서 지금 이 소형평수 아파트들이 날개를 달았다. 아 물론 대형평수는 좀 더 많이 올랐고. 내가 전세뺄때 들어올 세입자가 없어서 보증금 못받을 위기였을때가 생각난다. 결국 그 집 포기는 안하고 들어와서 사신다던 집주인 할머니 진짜 너무 멋지고 리스펙트. 승리자. 나도 그런 할머니가 되고싶다.

암튼 이 미친 시장이 언제까지 미칠지 두려웠다. 그러면서 미친시장이 반드시 원래대로 돌아와야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시장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가격에 집착하고 내가 패배했다는 사실을 용납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그때 시장이 옳았고 지금은 틀린게 아니다. 그렇다고 지금이 옳지도 않다. 결국 시장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자본주의 개시크 개냉철.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이 온다한들 이번에 제대로 가치를 알게된 곳들은 어쩌면 다시 이게 정상가격처럼 자리 잡을 수도 있다. 이 가격이 뉴노멀이다. 빚없이 집사는건 현금부자들이나 하는거고 결국 노멀은 빚으로 집사는 것이었다.

전국이 다같이 오르고 전국이 다같이 내리는 속에서도 알짜가 분명 존재했다. 내가 이 판에 돈벌기회를 놓쳤다고 분해하고 속상해하는 것에서 머물지 말아야겠다. 분노해도 집값은 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분노를 통해 배우면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돈에 집착을 했는지 몰랐고 아니면 그게 진짜 생존권으로 느껴진것같기도 하다. 그동안 전세 올라도 2-3천 혹은 5천 그정도 열심히 저축한걸로 커버됐으니 나는 위협받진않았지. 근데 이제는 2억이 올랐다. 여기서 분노 폭발 ㅋㅋ예전이면 매수했을 금액을 넘어버렸다. 이제 이건 내 문제가 된것이다. 아마 나같은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강제 부동산 개안 각성 !

매일매일 지나가는 아파트들을 보면서 요즘은 진짜 묘하다. 욕망같은 것이지. 나는 왜 몰랐을까? 나는 왜 기회의 한가운데서 멍청하게 있었을까? 근데 모든 사람이 부동산정보와 뉴스에 파묻혀사는게 정상은 아니라고 본다. 관심을 안두고 싶어도 당장 내가 낼 세금이 달라진다는데 가만히 있는게 더 이상하다. 다들 피로하다. 하지만 멍하게 있다간 코 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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