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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은 현재 신축이 입지라 했다. 집이 안나가서 고민하던 과거를 생각하면 진짜 수원이 십수년만에 상승기를 맞이한 것 같다. 수원은 영통 정도가 신축 신도시 느낌이었는데 그게 벌써 20년 전이니 말이다. 몇년 전에 망포쪽이 새로 분양을 하면서 드디어 신축 단지가 위풍당당 들어서게 된다. 그 후 화서역이 스타필드로 대박이 나고, 수원역과 매교역 주변은 완전히 천지개벽 중이다. 수원역 주변은 그야말로 완전한 구 도심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게 싹 택지로 변신. 매교역 주변은 며칠전 가보니 그쪽도 아마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매교역은 수원 화성의 남문에 매우 가깝다. 그 주변도 정말 오래된 느낌이었을 것이다. 수원역, 남문 이 주변이 싹 바뀌는건 정말 수원 신축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 같다. 오래된 지역이라는 이미지에서 완전한 탈바꿈을 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에반해 영통쪽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성숙기 지역이다. 이쪽에서 신축을 원하는 사람은 망포쪽을 선호하고 있다. 그런데 이 두 지역은 가깝지만 분위기가 일단 매우 다르다. 영통에 오래된 좀 발빠른 사람들은 광교로 많이 넘어가고, 영통에 남은 사람들은 영통을 떠나기 싫은, 마치 '골수팬'같은 느낌이 있다. 다른 동네 새거고 좋은거 알긴아는데 난 그냥 여기 살래. 여기가 좋아. 이런 느낌이다. 그만큼 확실한 메리트가 있다. 일단 수원에선 학군이 좋다고 하고, 서울로의 버스 접근성은 내가 오래 살아보니 망포로 비빌 수 없다.(망포 싫어하는거 아님 ㅋ) 일단 시외버스 라인은 5100과 5107이 영통 중심을 전담마크하기 때문에 망포 살때도 영통까지 굳이 나와서 버스를 탔다. 지하철 접근성은 비슷하다. 한 정거장 차이니 말이다.

 

그리고 망포는 이제신축 대장이 등장하면서 떠오르는 루키다. 여긴 하나의 신도시다. 망포역 망포힐스테이트를 중심으로 래미안, 아이파크캐슬이 덕영대로를 장악했다. 아이파크캐슬은 현재 2단지까지 입주해있는 상태고, 3단지는 분양 완료해 공사에 착공한 것으로 보이고 추후 4~5단지가 분양 예정이다. 영통 롯데 엘클래스도 그 옆으로 들어온다. 그 주변을 가보면 완전히 신축 아파트 단지, 미니 신도시다. 하지만 학군이 아직은 형성중이고 힐스테이트도 망포역까지 15분 정도 걸리므로 그 옆 단지들은 좀 더 걸릴 것 같다. 여기서 또 수원의 특징이 드러난다. 역이 가깝고 멀고는 그다지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투자하는 사람만 중요) 왜냐면 대부분의 강력한 수요는 삼성 직주근접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망포는 삼성 출근에 좋기 때문에 메리트를 유지하고 있다. 수원은 삼성이 지탱하고 있다. 영통과 망포 모두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수원역 주변은 이제 수원역푸르지오자이가 곧 입주할 것 같다. 지나가면서 구경하니 진짜 감회가 새롭고 좋다. '거기가???' 이 느낌이다. 수원역은 걸어서가긴 좀 귀찮을 것 같고, 대신 아무 버스나 타면 바로 갈 거리다. 주변에 일단 수원역 AK가 있고, 그 뒤에 롯데몰과 롯데백화점이 있으니 상권은 굿. 다만 마트가 주변에 있는지 확인해봐야할 것 같다. 수원역이 뜨는건  GTX인가가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이 라인이 언제 완공될지는 몰라도 일단 투자입장에서는 분명 메리트가 있을 호재다. 그래서 거기가 그렇게 핫한가보다. 부동산 실거래어플 실거래 정보를 보면 벌써 분양권이 전매돼서 그런지 이미 30평이 7억을 넘었다. 그 위로 화서역은 또 어떤가. 화서역파크푸르지오는 어플로 보니 35평이 10억이 넘었다. 와. 나는 동수원쪽 고인물이라 이쪽이 이정도일지 상상도 못했다. 2008년 이후 계속 불황이라고만 생각했고(경제 무지), 수원은 부동산으로 뭘 할 동네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영통에 분양한다던 영흥푸르지오만 알았고 망포만해도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모르던 지역에서 이렇게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그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임대차3법으로 나한테 피해가 올까봐 한번 찾아보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다.

 

이것도 결국 사이클일까? 아니면 투기꾼이 불러온 바람일까? 서울 규제에 밀린 풍선효과일뿐일까? 그건 아무도 모른다. 이게 거품이라면 언제 꺼질지, 안꺼지는 거품일지 아무도 모른다 아직은. 다만 이 시장 속에서 내가 내 집을 지키기 위해서는 일단 세상에 조금 관심을 둬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냥 조용히 저축하고 살다가 전세가가 1.5억이 올라 쫒겨날지도 모른다는 그 불안감으로 시작해 갑자기 부동산 시장에 강제로 눈을 뜨게 된 요즘, 집으로 스트레스 받고는 있지만 그래도 좀 뭔가 이제 자본주의의 구성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이랄까. 나는 왜 경영학과를 나오고도 애 낳고 35살이 돼서야 이런 느낌을 갖는걸까. 나는 아들에게는 경제교육을 잘 시켜줘야겠다. 돈을 많이 벌라는 것이 아니다. 경제는 이런 흐름을 가지고 있고, 자본주의는 이렇게 굴러간다. 이정도라도 미리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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