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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알고리즘의 인도로 몇몇 굵직한 부동산유튜버들을 보게됐다. 굳이 이분법적으로 나누자면 폭락론자, 폭등론자가 있겠다. 전자는 그야말로 부동산 가격은 지금 비정상을 넘어 미쳐가기 때문에 곧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이고, 후자는 지금 이건 새로운 정상가격이라고 말하는 분들이다.

나는 우리집 전세가격이 일 년이 채 안되는 사이에 2억이 오르는 걸 보고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8-9월만 해도 이제 고점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굳이 따지면 나는 이전엔 그럼 폭락론자였던것 같다. 비정상 수치이기 때문에 다시 안정을 찾을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몇달을 보내게 됐다. 그러나 그 시점 이후 몇달이 지나도 내가 사는 지역은 계속 올랐었다. 지금 현재는 같은 단지 동일평형으로 가려면 최소 2.4억을 더 줘야한다. 부동산에서 전화받은 거라 시세는 정확하다. 소름이다. 그와중에 아직도 오르고 있다.

다만 이게 비정상적인 가격일까에 대해서 이전과는 사뭇 다른 관점을 갖게됐다. 이게 그 핫했던 용어 '뉴 노말'인건가 싶다. 정상적 우상향 곡선이 아니고 마치 무슨 영어실력 늘듯이 한번에 계단식 점프를 해버렸다. 아마 조정기간을 거칠 것이지만 그게 몇달 전 이하로는 안떨어질 것 같다는 데 약간 의견이 기울어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전국이 다 올랐다. 고점에서 팔고 나간 사람이 승자같았는데 자세히 또 들어보면 동급으로 이사를 하려면 오히려 조금 대출을 끼고 나갔다는 것이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혼란스러우니, 나보다는 이도 많고 경험도 많고 부동산 시장에 대해 일가견이 있다는 부동산유튜버들의 이야기를 계속 참고하게 된다.

요즘 자꾸 추천에 뜨는 유튜버가 있는데, 이분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건 투기도 아니고 비정상도 아니고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고 강조한다. 나도 처음엔 이분을 몰랐을뿐더러, 막연하게 가격이 안정되겠지 하고 믿었던 순진한 백치 부린이였기에 여느 폭락론자들이 말하는 조정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그런사 폭락론에 약간 회의감을 느끼는 계기가 있었다. 뭐든 타이밍이 중요한데 5-6개월도 넘게, 심지어 그보다 더 전에 폭락만을 외치던 분들은 아직까지도 매일 폭락을 외치는데 지금 내 상황에 단 하나도 맞지가 않고 추세도 못잡아서 이제는 좀 기우제같다는 생각이 번쩍 든 것이다. 폭락이야 언젠간 있을수도 있겠지. 당장 선택을 내려야하는 사람에게 너무 희망고문이었다. 이와중에 나도 물론 부동산 하락기도 대충 느껴봤기에 어떤 얘기를 하는지는 알겠다. 그러나 수개월동안 단 한순간도 우리 동네는 이와 맞은적이 없고 전국적인 현상이었다. 혹시나 유튜버 한쪽의 의견만 믿고있다면 반드시 양쪽의견을 들어야함을 말하고 싶었다.

이제는 이름만 들어도 어떤 주장을 하는지 딱 떠오르는 수준의 유튜브애청자가 됐다. 그 사이 많은게 변했지만 여전히 주택시장은 핫하다는건 변함없다. 나는 이전엔 굳이 따지면 폭락론자였다가, 지금은 굳이 따지면 폭등론자라고 할 것 같다. 하지만 분명히 시장의 특성상 하락하는 시기도 반드시 올 것이다. 다만 그 하락폭이 얼마나 될지, 어떤 계기로 하락이 올지, 다시 어떤 계기로 상승이 될지 그걸 알고 싶다. 조금이라도 느껴야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매일매일 부동산 관련 유튜버들의 말을 다 귀기울여 듣고 있다. 어차피 둘 다 적당히 맞고 적당히 틀릴 것 같다. 다만 내 상황에 맞게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야할 뿐이다. 맞고 틀리고와는 별개로, 이런 분들 덕분에 나도 같이 공부하는 느낌이라 그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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