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가 작다는걸 자각한건 대학교1학년때. 나는 진짜로 내가 키가 작은지 몰랐고 키에 단한번도 관심이 없었다. 내 친구랑 비슷한 줄 알았다.(다 160이상) 심지어 대학생때도 별로 생각해본적이 없다. 남편이 찍어준 나를 보면 진짜 땅꼬마같다. 항상 '작다'...어른돼서 한번에 몰아서 관심 ㅋ 작다는 말을 쓰려던 건 아니고..아들과의 추억 한장을 남겨보려고 사진을 정리하다가 내가 진짜 작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우리 아들은 나보다 일찍 키가 나보다 클 것이다. 기대된다.
남자라 키가 걱정이지만 키에 너무 신경안쓰게 슬슬 말을 조심하려고 한다. 뭔가에 신경을 쓰는 순간 다른 더 소중한 생각들을 잃을 수 있다. 나도 외모와 키에 신경을 크게 안써서 무난한 학창시절을 보내지 않았나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말 속에는 약간 위선이 있다. 그건 좀 누군가에게 미안하긴하다. 일례로 나는 피부가 좋았는데(지금은 갈라진 사막에 기미천국) 내 친동생은 심한 여드름성 피부다. 그런 친구에겐 외모문제가 신경을 안쓸래도 안쓸수가 없는 문제다. 내가 동생에게 '피부에 신경쓰지마' 라고 하는건, 운좋게 좋은피부를 가지고 있는 내가 동생한테 부리는 위선이었다. 나는 동생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사랑하는 마음이었다해도 동생은 그저 '누나는 피부가 좋으니 저런다'라고 생각하는게 너무 맞는 말이다. 동생이 착하니까 나한테 대들고 짜증내지 않았을뿐. 생각해보니 정말 미안하네.
그러고보면 나는 많은걸 가지고 있었고, 결핍을 느끼지 않고 살아왔다. 욕심이 크게 없는 성격이어서 그렇기도 하다. 여자라서 그런지 키가 작다고 불리하다고 느낀건 취직해서 미팅때 좀 세보이고 싶을때 몇번이 다다. 오늘도 나랑 아들의 사진을 보면서 육아결심을 하나 적어보려고 포스팅을 한다. 결핍없이, 실제로 결핍이든 아니든 스스로 결핍이라고 느끼지 않도록 맘이 편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 말은 이렇게
해도 오늘 한번 또 아들은 꾸중을 들었다. 잔소리 미안.
내가 원하는 시간에 기상하는 것 조차 제대로 못하면서, 아들한테 이래라 저래라 말아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해봐도 무소용이지만 그래도 아들에대한 이런 마음가짐이 쌓이면 그래도 장기적으로는 절제되겠지. 그냥 하루하루 다치지않고 아프지 않는것만도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육아해야지. 잔소리꾼 엄마가 되기는 싫다. 근데 울엄마는 나한테 그렇게 잔소리하지도 않으셨는데 나는 왜 이모양일까. 이상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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