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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자는 시간이 늦어져서 '맥주한잔 하고 푹자야지'하지만 별로 맥주고 뭐고 아무런 효과 없어서 실패. '그럼 좀 더 술마시고 술기운에 푹자야지'하고 마셔보지만 취하지도 않고 역시 효과 없어서 실패. '왕창 마시자'하고 나름 많이 마셔도 머리만 아프고 잠은 더 못자서 역시 실패.

그러고보니 왜 나는 술과 잠을 연결시키려  했던걸까. 과학적 팩트는 이미 '술먹으면 숙면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걸 알고 있음에도. 술을 마시는 분위기가 좋은거고 그렇게 놀고 먹다가 늦게 자면 푹 잔것같이 느껴졌었나. 지금은 그냥 티비보고 핸드폰보고 마시니 별로 감흥도 없다. 그런김에 겸사겸사 음주를 줄야야겠다.

한두달 사이 3키로가 늘었다. 남편한테 빈말로 "나 3키로가 쪘어. 얼굴도 살좀쪄보여?"물었는데 내심 나의 시나리오는 '아니 별로?'라고 남편이 말하고 그다음 내가 '티는 안나는데 안으로 많이쪘나봐 아자아자 다이어트!'하려고 했다. 그러나 남편이 바로 "응 조금 살이 붙은것 같기도 해"해서 시나리오 실패. ㅋㅋㅋㅋㅋ진짜 쪘구나. 확신의 진실추구형. 나같은 공상주의 몽상가들 F형들이 현실속에서 감각 챙겨 정상적으로 살도록 도와주는 P형 만세.

남편이랑 쓰레기를 버리고, 분리수거를 하고, 장을보고, 냉장고 정리도 좀 하면서 다시 또 다가올 새로운 나날들은 좀 더 또 나아지길 기대해본다.


술 말고 사랑이랑 커피를 마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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