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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투덜거리는게 웃겨서 육아 일기를 남겨봅니다. 아들은 최근에 수영을 시작했습니다. 직접 픽업하고 라이딩을 해야하니 엄마가 더 빡세지만 그 사정은 아이는 알 필요가 없죠. 그나마도 친한 친구가 먼저 다니고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혼자서 가라고 했으면 절대 안갔을 거예요.

수영을 넣고 보니 아들의 스케쥴이 상당히 빼곡해지긴 했습니다. 사교육을 평일에 다 해야하는 상황이 된것이죠. 아들이 웃으면서 자기가 제일 바쁘답니다. 어린이집도 가야하고 축구도 해야하고 영어도 가고 영어는 심지어 어린이집에서도 해야하고 이제 수영까지 하니 바쁘다는 말입니다. 아빠는 회사 한군데만 가고 엄마는 회사도 안가니까 자기가 제일 바쁘다고.. 너무 맞말이네요. 아빠가 조금 억울하겠습니다. 가족의 기강과 사랑을 확실히 하기 위해, 그 말 나오자 마자 바로 아빠의 희생(원화채굴의 어려움과 숭고함)과 사랑을 강조했고, 엄마도 노는게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7살이지만 이제 곧 초등학생이 되고 가족의 구성원으로서의 기본 상식이기도 하며 슬슬 경제교육도 구체적으로 할 생각이 있기 때문에 굳이 잘 말해주었습니다.

가족의 사랑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내심 앞으로의 초등학교 생활이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 예방접종을 하듯이 지금의 학원들에 대한 정당성을 팍팍 부여해줬습니다. 칭찬도 듬뿍 넣어줬고요. 잘할 필요 없고 그냥 가는 것 자체, 해보는 것 자체가 너무 기특하다고요. 앞으로 사교육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1학년은 너무 일찍 끝난다고 해서 태권도는 무조건 보내고 싶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7살이면 좀 적응을 해도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 신체활동에 초점이 있다고 스스로 합리화를 해봅니다. 아이가 이제 진짜 사회에 학생으로 사회생활을 앞두고 있어서 감성적인 엄마는 그저 애틋합니다.

오늘도 자기 등짝보다 큰 영어학원 가방을 메고, 유치를 한 개 뽑고 힘차게 등원을 한 아이를 보니 세월이 느껴지고 감회가 또 새롭네요. 그나저나 아이들 모두 제발 코로나 제발 이대로 잠잠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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