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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와 수학의 학습 메커니즘이 다르다는걸 누구나 대충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보통 문과형, 이과형으로 나누지요. 수학을 잘하는 학생이 영어를 못하거나, 영어를 잘하는 학생이 수학을 못하는 경우가 주변에 꽤나 흔합니다. 이걸 막연히 느끼고 있었는데 오늘 어떤 영상을 보니 명확히 이에 대해 설명을 해주시더라고요. 너무 유익했고 재미었습니다. 그저 문과형, 이과형 성향이라서 그렇다기 보다 왜 그럼 문과에서 이과보다 더 잘하는지 학습 스타일이나 학습 과정을 파헤친 느낌이 들었습니다.

 

영어를 잘하려면 '몰라도 넘어갈 줄 아는' 과감함(?)이 필요합니다. 언어이기 때문에 어차피 뭔가 명확히 떨어지지도 않고요. 모든 단어와 모든 문장을 다 알아낸 다음에 그 다음으로 넘어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기도 합니다. 단어 하나의 모든 용법과 모든 예시와 모든 예외를 다 알고 간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어느정도의 이해가 이뤄지면 일단 완벽히는 몰라도 다음번으로 넘어가면서 그걸 수차례 반복해서 숙달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에 반해 수학을 잘하려면 영어와는 다르게 하나의 개념을 완벽히 습득하고 지나가야 합니다. 영어처럼 넘겨버리면 뒤의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완벽한 학습이 필요합니다. 가령 삼각형이라는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고서 그 다음 도형으로 넘어갈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수학은 너무 이른 선행이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행을 완벽히 하고 복습을 하면서 하나하나 곱씹어야 합니다.

다양한 학습 과목

이런 식으로 학습 방법이 대부분 맥락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은 영어를 잘하던 방식으로 수학을 접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영어는 잘 하는데 수학은 잘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영어처럼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고 적용하고 반복하면서 숙달하는 방법으로 수학 개념을 본다고 상상해보면 뭐가 잘못된 건지 바로 느낌이 오네요. 영어도 잘하고 수학도 잘하려면 이 학습과정에 대한 메타인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할지 의도적으로 학습해야할 것 같습니다. 참 힘든 일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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