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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통 전세, 얼어붙었다가 살짝 녹고있다. 드디어 집이 나갔다. 신기하다. 대출규제 완화 후 확실히 느낌이 다르긴했다. 수원에선 광교갈거 아니면 학군지로 최고의 가성비를 가지는 동네가 영통이다. 여기서 잘 하면 수지를 가거나 분당 가면되고, 그정도가 아니어도 나름 아이에게 다양한 경험, 학원 등을 충분히 제공해줄 수 있는 곳이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정말 뼈에 와닿는다. 학원에 가든 안가든, 내가 원할때 얼마든지 골라서 보낼 수 있나는게 이렇게 든든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다들 학원에 가는 분위기다. 그말은 어찌보면 좀 불안하게도 느껴지는데 살짝만 달리보면, '다들 학원에 가니까 본인도 학원에 가는게 자연스럽다'는 뜻이다.

우리 아들이 그렇다. 그냥 보면 고집 있어 보이지만 사실 의존성이 강하고 한마디로 '분위기 잘 타는 아이'다. 놀이터에서 집에 안가겠다고 우기지만 누군가 학원에 가면서 해산되는걸 자연스레 여긴다. 그래서 다음날 자신이 학원에 가는 날도 나름 수월하게 해산한다. 이게 정말 크다. 다들 가니까 자기가 가는게 덜 억울하다.

갑자기 아들한테 미안한데 그래도 기특하다. 학군지특성이 이런거구나 싶다. 그리고 문득, 지방 소규모 소 학군지도 이정도인데 도대체 대치동 거긴 무슨 나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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