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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을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볼링세트를 사줬다. 기똥차게 잘 가지고 논다. 그동안은 체스 말 같은걸 세워놓고 볼풀공을 가지고 놀았다면 이제 진짜 놀이용볼링핀을 가지고 노니 부딪히고 넘어지는 맛이 아주 손에 감긴다. 아들도 신나한다. 보올링 보올링 하고 좋아한다. 일어나자 마자 볼링할 정도다.
말도 폭발적으로 늘어서 깜짝 놀란다. 태연하게 문장으로 말하고 억양과 감정을 실어 말한다. 요즘 제일 잘 표현하는건 '똑땅해'. 어린이집에서 엄마 보고싶어서 속상하고, 아빠가 늦게오면 보고싶은데 못보고 자서 속상한것같다.
치카치카 보는것을 좋아하는 반면 직접 하는건 싫어한다. 양치때마다 전쟁이다. 그럴때는 "아빠가 이거 뺏어간대!! 얼릉하자!!"하면 까르르르르르 웃으면서 얼릉 하기도 한다. 이 약발도 이제 거의 다했다.
배변훈련은 슬슬 시작하는것 같지만 나는 아직 생각없다. 여름쯤 해보려고 한다. 응가 싼 후에 응가라고 말했던게, 요즘은 약 40퍼센트의 확률로 싸기 전에 말해준다. 말하자마자 바로 싸서 웃기다. 귀엽다.
목욕은 좋아하고 최근엔 샴푸모자에 빠져있다.(본인 기분이 일단 좋아야하지만) 샴푸모자를 쓰고 비를 맞듯이 조용히 있다. 슥 보면 슬쩍 웃고있다. 손으로 샴푸모자에서 떨에는 물을 느껴보고 있다.
밥은 한창 잘먹다가 감기약 먹으면서 입맛이 뚝 떨어졌다. 잘 안먹는다. 그래도 된장찌개랑 생선은 잘 먹는다. 마법의 반찬은 조기구이와 옥수수. 요즘은 수박을 제일 좋아한다. 양가 부모님께서 한통씩 사주셔서 지금은 수박부자됐다. 난 출산후 도통 돌아오지 않는 잇몸으로 수박을 먹을때 좀 힘들다. 이가 시리다.
아이는 분리불안이 조금 생겼는지 모르겠다. 유난히 나에게 집착한다. 그 집착이라는것이 신체적으로 딱 붙어있어야하는 것이어서 나는 14키로 조금 안되는 아이를 외출시 항상 안고다닌다. 아빠가 도와주지만 유독 나보고 안아달라고 한다. 잠시라도 내려놓으면 안아줘 안아줘 안아줘 하고 달라붙는다. 누가보면 내가 애 놓고 간적 있는줄 오해받기 딱 좋다. 안아주면 '꽉 안아줘'라고 한다. 그럼 한손으로 다리 밑을 받치고 한손으로는 등을 감싼다. 그러고 가만히 있음 차라리 편하다. 문제는, 안긴 상태에서 이것저것 호기심에 몸을 이리돌리고 저리돌리고 해서 무게중심이 자꾸 움직이면서 내 허리는 정신없이 하중을 견뎌야해서 굉장히 뻐근하다는 것이다.
엄마들은 이렇게 나이들어가나보다. 그래도 우리아들이 안아달라는데 안아줘야지. 이 순간도 또한 지나가리라. 그렇게 생각하면 1초가 소중하다. 근데 잘때랑 깬 직후는 좀 봐주면 안되겠니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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