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짚라인을 타려고 올라갔다. 구경해야지. 코로나 여파인지 겨울이라 그런지 아이들 야외놀이터는 개장을 안했다. 개장했었고 사람이 많았다면 아이들과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더 재밌었을 것 같다. 지금 짚라인은 1+1행사를 하고 있다. 한명 가격에 두 명이 타는 것 같다. 탈때는 동시에 탈 순 없고 한 명씩 따로 탄다. 사진의 가운데 좀 윗쪽, 건물 윗부분에 올라가야 한다. 가면 안전요원이 설명해주고 타는 것 같다. 꽤 재밌어보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 짧다. 그래도 재밌어보이긴했다.
기흥 리빙파워센터에 잠시 다녀왔다. 코로나 시국에 돌아다니기도 쉽지 않다. 손소독제, 소독물티슈 등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입장했다. 어디 나올때마다 손소독 실시. 뭘 먹거나 마시기 위해 간 것은 아니고 가구들은 좀 보려고 갔다. 건너편엔 이케아가 있었고 이케아 보다가 건너편에 이런게 있네?하고 관심을 가지다 한번 들어가본 것이다.
내가 가구를 잘은 몰라서 알만한게 리바트, 일룸, 한샘. 역시 다 각각 키즈 룸이 너무 예쁘게 잘 꾸며져 있었다. 요즘은 다 모션 책상이라며?ㅋ 모션 책상을 눌러보면서 와~ 하고 왔다. 가격은 모션 없는게(높낮이 조절) 50~80만원 선, 모션이 있는건 100만원은 기본으로 넘고 150정도에 형성돼 있는 놀라운 가격을 보여준다. 나만 몰랐지 나만.
지금 당장 살 건 아니지만 나중에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방도 따로 꾸며주고 하려고 미리 구경을 다녔다. 이케아도 가보고 싶은데 이케아 가구는 내가 예전에 열광했던 것에 비해 내구성이 좀 떨어지긴 한다. 나무는 좋다지만 이제는 뭐가 더 좋은건지 그 포인트를 잘은 모르겠다. 그리고 일단 우리나라에서 가구는 내구성! 내구성 좋은 가구를 설치하는 데 있어서 셀프조립은 너무 힘들다. 조립할 인력을 구하는게 나을 지경인데 그러려면 돈이 꽤 들고, 그렇게 따지면 결국 이케아 가성비는 사라진다. 그런 셈이다. 어쨌든 이케아는 방꾸민거 구경하고, 조립 안해도 되는 소품들 사러 가면 꿀잼이다. 그리고 미트볼을 먹으러 가는거지. 이케아는 미트볼 먹으러 가는거 아니었나요.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뭘 먹지는 않을거라 패스. 그리고 때마침 뉴스에서 '이케아 직원들 화장실 6분' 소식을 듣고 경악했다. 이케아 본사는 커피타임까지 보장하지만 우리나라는 마치 다른 악덕기업처럼 돼버렸다. 아무리 인사시스템 선진국 기업이라고 해도 우리나라만 오면 악덕기업이 되는 이 시스템 무엇. 심지어 우리나라 마트에서도 안하는 짓으로 뭐하는 것인가.
보면서 나도 공부방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식탁에서 공부하는건 너무 힘들다. 일단 내 몸이랑 식탁이랑 안맞고 높낮이도 안맞는다. 공부못하는 애들이 별 핑계를 다 대는것처럼 나도 그렇겠지만 암튼 그렇다. 남편이 가구 구경을 하면서 아빠방에 이거 놓으면 좋겠다 라고 말했는데 나는 무슨 방인가 했다. 안방 말고 하나 남는 방을 말하는 것이었다. 이왕이면 아빠방 보다는 가족 서재로 해줬으면 좋겠다. 엄마도 방이 필요하다구ㅋ 물론 남편은 '안방을 엄마방'이라고 생각하고 별 뜻 없이 한 말이었겠지만 나도 내 방이랑 내 책상이랑 독서실 책상 갖고 싶다. ㅋㅋ
코로나로 제약이 많았다. 오래 머물 생각이 없었고, 중간에 뭘 마시지도 못했고, 상담을 받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냥 이런 인테리어를 보면서 안목을 높이고 싶었다. 보니까 영감이 막 샘솟는다. 심플한 인테리어를 한다고 해도 뭔가 본 게 있어야 잘 꾸미는 법. 아들이 초등학교 들어가서 따로 방을 만들어주게 되면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편안히 지낼 수 있게 예쁜 방을 꾸며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