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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얼굴에 짙게 주름이 생기기 시작한다. 예쁘고 말고 하는 주름이 아니다. 인상에서 괴팍함이 느껴지려고 한다. 의식적으로 표정을 핀다. 40이 되면 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에 공감했기에(내가 40대도 아니면서) 앞으로를 위해 더욱 내면을 가꿔야겠다.

내가 그동안 동안이었다면 그건 내가 성격이 원래 긍정적으로 좋아서가 아니다. 다 주변의 도움, 특히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이 10000프로 반영됐을 것이다. 내가 밝은 만큼 우리 부모님의 시름이 깊었으리라.

나도 요즘 아들 때문에 인상이 써진다. 어제 거울을 보고 더 속상해서 이미 혼내는 와중에 약간 더 짜증이 났던 것 같다. 하지만 엄마들이라면 알 것이다. 아이들이 일부러 그런것도 당연히 아니고 그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말이다.

아이는 집안에서 가장 약자다. 그런 약자에게 내가 화풀이를 하면 안된다. 게다가 이 아이는 아무런 나쁜 의도가 없다. 그걸 알고 있는데 순간 욱해서 화를 내면 그 다음에 밀려오는 죄책감과 후회와 절망이 너무 크다. 엄마들이 느끼는 육아의 힘듦이 바로 이것이다. 나의 경우도 그렇다.

오늘도 정신수련을 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히 보내보려고 하는데 이미 한번 썩은 마음에 곰팡이처럼 피어나는 부정의 기운은 어찌할 수가 없다. 그러면서 도를 닦는가보다.

내가 이렇게 아등바등 해서 얻어낸건 무엇일까. 뭐라도 내 워킹맘 생활의 명분과 정당성이 있어야만 한다. 이렇게 귀하고 금쪽 같은 내새끼 잠도 잘 못자고 애정결핍에 시달리게 한, 그 뭔가의 가치가 있어야만 한다.

다행히 실마리는 생겼다. 내가 그냥 내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게 해서 제2의 인생길을 비춰준 것 같다. 아마 육아만 했으면 불가능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워킹맘으로서의 1년 반은 힘들기만 했지만 힘듦 속에서 또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했다. 또 내가 전업맘으로서 살았어도 생각보다 완벽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런 마음으로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야지. 이마에 주름이 자리잡지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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