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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좋게 청약이됐다. 입주가 약 2년 앞이다. 그런데도 언제 2년이 가나 애가탄다. 그와중에 입주 전까지 이 부동산 불장에서 전세갱신을 한번씩 해야하니 입주예정자들 톡을 보면 난감한 상황이 많다. 하지만 대부분 100프로 동의하는건 이 설움을 딱 한번만 겪으면 된다는 것에 대한 안정감이다. 어찌됐든 일단 2년후엔 갈 집이 있다는 이 사실이 이 미친 시장에서 얼마나 안도가 되는지, 반대로 생각하니 끔찍하다. 부동산 매수는 시간을 사는것이다 라는 한 유튜버의 띵언 명언이 떠오른다. 그렇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에게 2년은 나름 한시적인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 후의 계획도 나름 상상을 해볼 수 있다. 아이 학교 문제, 학원은 어디 보내고 싶은지, 출퇴근은 어떨지 다 돈으로 정해진 미래에 대해 고민하면된다.

이번 사전청약이 욕을 먹든 안먹든 상관없이 흥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희망고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년이 정해진 나도 이렇게 힘든데(?), 본청약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실제 입주까지는 10년설도 있다. 이 막연한 기다림은 엄청난 삶의 마이너스 요소다. 내 아이가 어디 초등학교를 다닐지, 어느 중학교에서 추억을 쌓을지 아예 감조차 못한다. 하다못해 가전제품을 살때도 고민될것이다. 그냥 집값이 내릴 것이니 알아서들 전세로 버티세요. 라고 밖에는 안들린다.

그럼에도 어쨌든 이런 욕들을 잊고 또 신도시는 우뚝 설 것이다. 근데 그게 언제가될지는 모른다. 그 사이 '붕뜬 상태'가 치러야할 대가다. 고민비용이고 기회비용이다. 마음을 담담히 먹고 멀리보는 장기적관점의 마인드셋을 장착한 사람만이 이 과실을 먹을 수 있다. 결국 실수요자는 아니다. 당장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은 접근불가능한 신도시. 아이러니하고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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