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게 합니다. 태형 군이 최근 ‘말의 내공’을 읽는 모습이 포착돼 중소 출판사의 책이 완판됐다고 합니다. 완판에 감사하며 방탄소년단을 뜻하는 ‘보라색’을 이용해 ‘말의 내공 퍼플에디션’을 따로 인쇄해서 판매하고 있다고하니 평소 그들의 말과 생각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주는것같아 저도 밀리의서재 어플을 이용해 이북으로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뿐만이 아닙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에선 아예 홈페이지 권장도서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단 대표적으로는 ‘데미안’, ‘사랑의 기술’, ‘융의 영혼의 지도’가 잘 배치돼있습니다. 아주 직접적으로 앨범과 연관되는 책들입니다. ‘아는만큼 보인다, 보이는만큼 느낀다’라는 말을 신봉하는지라 방탄소년단이 도대체 왜 이렇게 난리인지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시다면 한번 이들의 가사와 권장도서를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 청년들의 앨범을 관통하는 서사를 이해하고 느끼는 순간, 이들의 앨범 표지, 가사 속 단어들, 무대 위 입는 옷들이나 소품에서 나오는 힌트를 캐치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리고 앨범 시리즈를 관통하는 세계관(사실 이들의 이야기는 리더인 RM이 관통하고 있기에, 평소 그가 읽는 책들을 이미 팬들을 섭렵했다죠)을 좀 더 재밌게, 세계관 있는 영화 시리즈물처럼 다양하고 재밌게 즐길 수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을 관심있게 본다기보다는 이제 이들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나올지 궁금한 것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할 지경입니다.
이미 이정도면 그냥 흔히 말하는 아이돌 덕후가아니라, 그냥 등장인물이 7명인 시리즈물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특히나 세계에서 전폭적인 인기를 얻는 것은 이 메시지가 매우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사람들의 마음속에 파고든다는 것이죠. 한글 노래가 업로드 되자마자 전세계사람들이 뜻도 모르고 먼저 목소리와 음악을 느껴본다고 합니다. 그리고 부랴부랴 해석본을 찾아보겠죠. 그리고 그들의 섬세하고 직관적인(어찌되면 모순적인것같은데 이게 딱 맞습니다) 가사를 보고 감동을 받는 것입니다. 겉멋든 화려한 문장이 아니라 그냥 직관적인 언어입니다. 직관적인데 세련됐어요. 쓸데없는 오해의 소지 없게 명확하고 세련되고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웸블리를 매진시키고(그것도 이틀 연속), 스타디움 투어를 하는 것이겠죠. 음악은 공감하는 것이니까요.
아이돌 팬이라고 하면 처음엔 솔직히 머쓱한 느낌도 있긴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돌 나이는 본인보다 어려졌고, 어린 남성들이 스키니바지를 입고 춤을 추는 것 이상 이하도 아니라고 느껴졌었습니다.(그냥 본인이 주관적으로 그렇게 다가왔다는 것이지 지금 생각하면 아티스트들 모두 존경스럽습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이 눈에 들어왔는데 뭔가 이상하게 관심이 가더라고요. 정말 사소한 것 하나로 배우자나 친구들에게 사랑을 느끼듯, 저도 힘들 때 작은 틈새 하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다닙니다. 남편한테도 말이죠. 콘서트도 다녀오라고 했으니 이제 표를 좀 구해주고 그런 말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웸블리가 매진인데 서울은 어찌하리…
네 그렇다고 합니다. 퇴직을 꿈꾸며 점심시간, 틈새를 이용해 덕질과 독서를 하고 미래를 위해 공부하는 덕질애미는 이제 곧 발매된 페르소나에서 7명 청년들이 어떤 메시지를 줄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마무리하려다 보니 새 앨범 기대평을 남기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페르소나'는 외적인 인격을 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회 속에서 비춰지는 나의 인격. 저도 어쩌면 아니 당연히 그런게 있습니다. 친절해보였으면 좋겠다, 똑부러져보였으면 좋겠다 하는 의식적인 몸부림이 있긴하죠. 그런데 어쩌면 그마저도 나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꼭 한가지 모습으로 결정된게 내 진정한 자아라고 단정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모습이 존재하고, 그 여러가지 모습속에서 왔다갔다 할때도 있고, 한 곳을 향해 가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있는 것이겠죠. 나아가고자 하는 힘, 생각하고자 하는 힘, 그렇게 움직이는 모습 자체도 내모습인 것입니다. 흔한 비유로 ‘명사’가 아니라 ‘동사’인 셈이죠. 그 움직임의 길잡이가 결국 ‘영혼의 지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혼의 지도를 따라가다보면 여러가지 내 모습이 나올 것이고 그 어떤 모습이든 다 나입니다. 이런 기조는 이미 방탄소년단의 love yourself, 결, 앤써에서 명확히 나왔죠.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하는지 말입니다. 이제 그 기조를 가지고 새앨범 페르소나를 열심히 기다려 봅니다.
지금 기승전결은 명확하진 않고 나열식으로 쓰긴했지만, 역시 이것보세요. 방탄소년단 덕질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글을 한바가지를...주책이어도 어쩔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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