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어제 약을 살 일이 있었다. 연고여서 처방전 없이
사는 것이다. 아이를 하원시키고 같이 갈거라 주차장이 있는 곳으로 갔다. 주차장이 있으니 일부러 굳이 그 약국으로 갔다.

초보운전에 주차자리가 마땅한 곳이 없어서 빙빙 돌았다. 한 층 더 내려갔다. 아이를 케어하고 하느라 약국에 들어갔을땐 이미 9분이 지났다. 약국에서 10000원짜리 약을 사고 주차등록을 부탁했다. 그랬더니 주차비가 비싸서 안된다고 하는 것이다. (???) 10분이 무료인데 넘어가면 너무 비싸서 자신들도 등록해줄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 건물주가 주차비를 너무 올려받았나. 이해는 한다. 그러나 내가 느낀건 뭐겠나. 이제 이 약국은 이제 안와야지라는 생각. 그 약국에 타격이 갈 건 없다. 난 그냥 고작 10000원짜리 연고 하나 사는 일개 인간일뿐이니까. 그래서 내가 거기서 주차권을 한시간짜리를 샀다. 주차권은 1000원이란다. 그럼 역산해보면 10000원짜리 약을 파는데 이윤이 1000원도 안된다는 것인가. 1000원을 비용에서 빼면 이윤이 없다는 건가. 그럼 약 마진이 1000원정도라는 것인가. 내생각엔 아무리 그래도 분명히 원가는 9000원보다는 쌀 것이다.

나 맘충인가? 자괴감까지 든다. 그냥 주차권을 샀고 나올때야 깨발랄하게 인사드리고 왔지만 그게 화나서 그런건 아니고 어쨌든 이제 굳이 이 약국에 올 필요는 전혀 없다는 결론이 났다. 사람 마음이 간사하고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이 정도 약을 팔면서는 주차비가 비싸서 주차지원은 안된다" 라는 말이 합당하고 합리적으로는 주차정책이 이해가 충분히 가는데 심리적으로 거부감이 든다. 이건 그냥 내 일기고 어딘지는 절대 안 밝힐거니까. 그냥 소심 넋두리.

그래서 암튼 약 하나로 소심한 고객 하나 떨궜네. 이렇게 글 쓰는 나는 소심맘충일지 모르니 약국 승리.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