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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시대가 열렸다고 한다. 그렇게 말하면 주린이는 뭔지 잘 모른다. 대략 마치 김연아 선수가 피겨 200점대를 뚫었던 것 처럼 그런 새시대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은 대충 안다 ㅋ)주식은 죄악처럼 여겨지는 분위기에서 자라왔고(?) 주변에서도 주식한다는 사람 있으면 왠지 조심스러웠다. 그만큼 경제 무지랭이다. 경제를 잘 알면 주식을 해야한다는 뜻이 아니다. 알고 안하는건 선택인것이다. 주식이 뭔지 알고, 내 성격상 그리고 내 여건상 할지 말지 결정을 했을때 그게 경제 무지랭이에서 아주 조금 나아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동안은 아예 아무것도 모르고 안한 상황인 것이고 지금은 이제 조금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어디 유튜브에서 본 건지 기억은 안나지만 '모두다 고'를 외칠때가 좀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래도 자꾸 액면 5만원 삼성전자가 8만원까지 가고 이제 십만전자를 넘본다는 말을 들으니 너무 조바심이 나고 있다. 지금 우리집은 주택에 자산이 다 쏠려있고 주식을 하려면 빚투가 되는 상황이기에 하려는 적극적인 생각은 못하고 있다. 다만 저번 부동산에서 벼락거지 위기에서 느꼈던 감정을 다시 주식에서 느끼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또 삼성전자가 십만전자 되는걸 눈 멀쩡히 뜨고 멍하게 바라만 보는 상황이 될 것 같은 것이다. 다들 그렇게 말한다. 삼성전자가 망하면 어차피 우리나라가 망한 것이라고. 이 말에 진짜 다들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공감할 것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어쨌든 여유자금이 있을때 하락장도 버티는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가계마다 고민을 많이 해야하 것 같다. 자꾸 성공신화만 보면 부럽다. 그리고 근로의욕은 자연히 상실된다. 아끼고 아끼고 애 다른사람한테 맡기면서 벌어봤자 순 소득은 연 몇천이 되려나 싶은데, 부동산이나 주식 한 방에 몇 억을 벌어들이는 사람을 보고 정상적인 사람이 제정신으로 정신승리할 수 있을까? 포기지 그건. 

 

어쨌든 지금은 빚투는 아니라고 정확히 내 상황을 인지했다. 나도 취직을 해서 내 현금흐름을 가지고, 혹시 모를 하락장 방어 능력이 최소한으로 갖춰질때 한번 시도를 해볼 생각이고 그때를 대비해서 공부하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이 된다. 너무 배아파하고 부러워하고 좌절감을 느끼지 말고, 이 기회를 이용해 주식을 생생하게 공부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동시에 제일 뼈저리게 느낀 것은 아이에게 경제교육을 제대로 해줘야겠다는 생각이다. 이건 부모님이나 개인의 문제가 절대 아니다. 구조적인 한국의 교육 시스템 문제다. 아파트 청약하는 법을 아직도 모르는 30~40대가 수두룩하다. 나도 제대로는 몰랐다. 남편이 좀 들은 것이 많았을 뿐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사회면서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자체가 안돼있다. 이제 나도 반올림 40대가 되니 보이는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되고 조바심 나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알아서 다행이다. 최소한 내가 선택해서 결정을 한다면 나중에 '그때 왜 그걸 몰랐지'라는 후회는 안하게 될 것 이다. 그리고 이런 고민을 아이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아이도 미리미리 경제에 눈을 뜨게 해주고 싶다. 자본주의는 참 무서우면서도 깨우치면 이해가 되는 놀라운 시스템이다. 그리고 더 무서운건 이제 이 아이들이 자라서 살게 될 시대는 노동의 가치가 땅을 치는 세상이다. 여기에서 살아남을지 아닐지는 그 아무도 장담을 못하겠지만 최소한 이런 세상의 구조를 알게는 해줘야겠다. 

 

코스피가 3000을 돌파하고 거의 축제분위기인데 이럴때일수록 조심하라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또 반대로 생각하면 이 생리를 이해한 사람들이 하락하면 살라고 기다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럼 또 하락장이라고 해도 폭락은 없을 것이다. 짐로저스인가 하는 유명한 분은 겪어보지 못한 위기가 온다고 경고하는데, 그걸 경고했다는건 이미 그 정보가 시장에 퍼져있는 것을 뜻한다. 시장에서는 상승이든 하락이든 '알고 있으면'그건 리스크가 아니다. 여기서 모르는게 터져야 리스크다. 그런 의미에선 폭락이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다만 또 갈대같은 이 마음은 어디서 주워들은 말이 생각난다. 주식장에 아줌마가 애 업고 가면 끝물이라고. 내가 지금 다음주에 애기 주식계좌를 일단 만들어만 볼까 하고 갈 예정이다. 나 아줌마다. 읭? ㅋㅋ 아 ... 세상일 미래의 일은 어차피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무리만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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