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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헤어져야하는줄 몰랐다. 지금 내가 서있는 지점인 구름다리 시작점에 연두색 조끼를 입은 관계자분이 나름의 입장통제를 하고 있었다. 근데 좀 애매하다. 분명 엄마아빠랑 들어가는것 같은 아이들도 있는데 나도 저 문앞까지만이라도 데려다주고 싶어 돌진하다가 제지당했다. 근데 아무리봐도 누군 되고 누군 안되는 것 같이 느껴져서 억울하다. 관계자분의 말로는(누군가 옆에서 작은 항의를 했다) 들어간 사람은 시험보는 어른이란다. 그냥 그런가보다 할 수밖에 없었다.

완전히 새로운 공간에 아직 입학도 안한 어딩을 혼자 보내는 엄마의 마음이 짠했다. 어디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눈물이 날라고 했다. 저 안에 연두색조끼입고 명찰 단 어른들이 안내 선생님이니까 가서 무조건 그 선생님 따라가고 강조했다. "그 선생님한테 수험표 이거 꼭 보여주고, 5층 3교실로 가야해. 끝나고 나올때는 엄마가 꼭 여기서 기다릴게. 혹시 엄마가 없더라도 절대 다른 데 가지말고 여기서 기다려야해". 몇번을 강조하고 안아주고 보냈다. 구름다리를 그냥 터벅터벅 걸어가는 어린이집 졸업 미취학 아동의 뒷모습에선 왠지 모르게 쿨워터향기가 나서 또 난데없이 눈물이났다. 많이 컸다 우리아들 ㅜ ㅜ ㅜ 감격.

정각에 시작하는 시험이고, 40분까지 입실이지만, 어디가나 있는 지각생들(근데 이해한다 우리도 차가 꽉 막혀서 쫄았다)도 50분정도까지는 들여보내는 분위기였다. 근데 신기한건 늦었는데도 서두르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나같이 소심한 사람은 5미터전부터는 뛰어왔을것같은데. 역시 인생은 마음먹기에 따른 것이군!!ㅋㅋㅋ

2시에 시작해서 20분 후에 퇴실이 가능하다. 22분쯤 어떤 아이가 해맑게 엄마~~하면서 온다. 귀엽다 ㅋㅋ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나오더니 어느순간 우르르르 나온다. 아이들 시선에서 엄빠쪽을 바라보면 거의 10시경 에버랜드 입장줄만큼 느껴지는데 부담스러울것같다. 5분 정도 기다렸을까? 그와중에 어디선가 느껴지는 이 내작은남자의 쿨워터향기. 무표정으로 AI처럼 걸어오는 작은 민트빵빵잠바가 보였다. 내아들 내아들 하면서 마주치고 안아줬다. 내가 생각해도 암튼 내 호들갑은 심각하다 ㅋㅋ

혼자 가서 혼자 셤보고 나왔다니 이 자체가 너무 기특하다. 진심으로 시험결과와 상관없이 너무나 큰 경험을 한 것 같다. 다음주면 입학인데 입학도 전에 학교들여보내는 마음을 미리 느꼈다.


[한자8급 단편적 정보들]
1.대한검정회 8급 객관식
2.시험시간은 40분이지만 20분 이후에 답지 놓고 나올 수 있다고 한다.
3.실제로도 20분 이후에 꼬마 아이들이 우르르 쏟아져나온다.
4.입실은 40분까지라고는 하나 한국인의 온정인지 50분정도(?확실치않다)까지는 들여보내준다.
5.명지대학교는 다 차타고와야해서 주차 당연히 가능했고, 나갈때 주차비가 정산돼서 뜨긴하나 카드를 넣어도 결제되지가 않았다. 차단기도 사실 올라가져있던 것 같다. 즉, 시험당일 명지대학교 무료주차였다(이날 기준)
6.구름다리를 건너 유리문을 통해 들어가면 안내선생님들이 안내를 해주신다. 아들의 말에 따르면, 입구에 들어가면 '5층인 사람 손들어봐라' 하면서 아이들을 중간중간 분류해서 데리로 올라가서 안내해준다고 한다.
7.검정볼펜과 수정테이프 사용 방법을 연습시켰다
8.미취학아동이나 저학년은 시험전 화장실 가고 싶은지 물어보고 처리하고 들어가는게 좋을것같다.
9.명지대학교에선 실내화 착용 안했다
10.마스크는 쓰고 들어가야했다.
11.수험표는 반드시 지참하고, 8급~준3급 응시자중 만 12세 이하는 신분증이 없어도 된다. 요건 수험표에서 확인필수.


명지대학교 용인캠퍼스 생각보다 엄청 크고 좋았다. 날씨도 좋았다.춥긴했지만말이다.  



나오자마자 화장실이 급하다고 하던 예비초딩.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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