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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이지만 맞벌이고, 둘이 버니 부자는 아니지만 뭔가 소득이 기준보다는 많고, 편법부릴 성격도 재주도 요량도 없이 그저 타이밍만 기다리고 있었다. 슬슬 아이도 커가고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도되고 중간중간 분양도 노렸지만 될 리는 없었다. 이 지역 경쟁률은 말해뭐해. 그놈의 수용성 집값 그 중심 한가운데 있다.

가점이 안되고, 전세대출도 막히니 우리같은 사람들은 선택의 여지조차 없다. 이제 좀 한번 뭘 해봐야하나 싶은데 선택지조차 없다. 대출의 위험을 부담하지도 못하게 한다. 이와중에 셈에 빠른(나쁜 뜻 절대 아님) 사람들이 빠르게
치고 나가면서 본인들의 이익은 잘 챙기고 이제 막차 탄 사람들 슬슬 매물 조정되면서 상처뿐인 집값만 남게됐다. 그 분위기에 취해 이 20년도 더 된 아파트는 너도나도 리모델링 추진하고 집주인모임하고 그런다. 나도 집주인이었으면
그랬을까? 그저 전세인인 나는 어지럽다. 당장 전세금이 얼마나 폭등할지 모르겠다. 오른 전세금을 당장 커버못할 정도는 아니겠는데 이 미친 수용성 집값, 계속 치솟으니 머리가 아프다. 그와중에 나도 내집이 올랐으면 만세불렀을 것이라는 사실에 묘한 위화감도 느낀다.

부동산 시장을 좀 더 냉철하고 직관적으로 공부해보기로 결심했었다. 내가 하는 공부도 부동산이고 이제 나도 집을 마련해야할 때다. 당장은 아니다. 생각보다 서울에선 전세로 오래 사는 사람도 매우 많다. 아마 임대인이 대부분 다주택자고, 바로 나가라고 하는 경우도 드문가 보다. 회사 차장님 부장님 중에서도 애가 고딩이 돼서 집을 샀다는 사람 수두룩하게 봤다. 유명한 곳에 사시는데 말이다. 집이라는 의미는 home이랑은 다르다. 우리나라에선. 나이에 따라 자산이었다가 노후에 home이 될만한 기초를 다지는 것이다. 재테크니 부동산이니 너무 무지했다.

정부가 집값을 잡을라고 하면 오를 것이고, 경기부양을 하려고 하면 내릴 것이라는 띵언을 어디선가 들었다. 우리나라는 지금 잡을라고 하는 시기에 미친듯이 오르고 있다. 그리고 아마 다음 정권은, 지금의 여당이든 지금의 야당이든 분명히 민심을 위해 경기부흥책을 낼 것이다. 그때는 위험하려나. 난 전문가가 아니다. 그냥 집값이 좀 안정됐으면 하는 마음에 뻘글 써본 것이다. 강남 집값이 비싼거 이해하고, 맨날 높은것도 이해한다.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쭉. 그런데 내가 사는 지역은 변한건 없는데 그냥 막 오른다. 이건 무슨 현상이야. 투기꾼들이 몰려와서 한바탕 집값을 올린 뒤 유유히 빠져나가서 남은건 이제 막차탄 사람들의 눈치게임. 무려 2년전엔 깡통전세가 많아서 우리 집주인이 끝까지 보증금 안줬었지. 2년만에 전세 역전. 전세가 진짜 큰 일했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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