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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직까지 큰 부작용은 없지만 말하면서도 사실 아직은 불안하다. 큰일 난 경우 보통 며칠 후에 큰일이 났다고 기사에서 봤기 때문이다. 투머치걱정인간인 나는 아까 잠시 외출하면서 오죽하면 6세 아들에게, 엄마가 갑자기 아프거나 자면(쓰러진다는 말을 하면 놀랄까봐) 엄마 핸드폰으로 아빠한테 전화하라고 말했다. 연습까지 시켰다. 나는 오바쟁이지만 "과하게 대응하는게 부족함보다 낫다'고 항상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이 많아 키가 안 큰게 유력설.

이틀째 두통이 있었다. 오른쪽 뒤통수 약간 편두통느낌. 평소 두통은 별로 없던 스타일이라 두통은 어색하고 굉장히 삶의 질을 급격히 피곤하게 만든다는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애 낳고 가끔 생리통이 두통으로 왔었고 이번 두통도 꽤나 신경쓰인다. 머리가 터지진 않을까 또 과민반응하고 하루가 지났다.

하루에서 이틀까지는 팔이 확실히 뻐근했다. 왼팔만 갑자기 운동회 내보낸 느낌. 이틀째는 두통이 추가됐다. 하지만 아프다고 찡찡댈 정도는 아니고 정상 면역반응이라 믿고 마인드컨트롤. 이틀째는 많이 졸렸다. 삼일째는 하루 전보다 두통의 강도가 조금 낮아진 느낌. 나가도 괜찮겠다 싶고 답답해서 아들과 나갔다왔다.

부디 큰 문제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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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되면 더욱 말이 많아진다. 가만 냅둬도 말이 많은데 더 말이 하고 싶다. 그래서 후기겸 써본다. 팔을 움직이면 왠지 팔이 아플 것 같은데 걱정이 되면서도 쓴다.

접종 예약 시간 15분전에 병원에 도착했다. 이미 접종 대기 인원이 꽤 있었다. 매번 가던 병원이라 익숙한 느낌으로 갔다. 미리 예약명단을 직원이 확인해주신다. 신분증이 있어야 하고 혹시 없다면 예약 문자 등등으로 최대한 증명하면 된다. 하지만 신분증을 챙기는게 좋을 것 같다. 신원 확인 후 예약자 명단 대조 후 예진표를 받았다. 기본적인 체크를 한다. 알러지 반응이 있었는지 등등. 사실 특별한건 없다. 독감 예방접종과 동일하다. 다만 긴장이 됐다.

3명씩 이름을 불렀다. 가서 3명씩 의사선생님이 한번에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다. 맞는 주사의 종류와 특징,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브리핑 하듯이 조목조목 알려주신다. 인터넷에서 흔히 본 경미한 부작용도 설명해주신다. 화이자의 부작용 중 위험한건 혈전과 심근염인데, 혈전은 극히 드무니 너무 걱정은 말라고 하고, 심근염의 경우는 굳이 따지자면 남자가 조금 더 많이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해주셨다. 혹시 심장이 너무 두근거리거나 쪼이는 느낌, 호흡곤란 등이 느껴질때는 병원에 전화하거나 바로 큰 병원으로 가는게 더 좋다고 했다. 인터넷에서 보니 심각히 불편한 정도의 심장 두근거림이 있으면 심전도 등을 검사할 수 있는, 최소 2차병원에 가야한다고 봤다.

여기까지 설명을 들으니까 긴장이 됐다. 나는 원래 사소한 일에도 긴장을 잘 하는 편이라 심장이 살짝 두근댔다. 그래서 내 차례가 오자 선생님께 '제가 긴장을 잘 하는 편이라 조금 두근대는데 괜찮겠죠?' 했더니 웃으시면서 '독감주사 맞아보셨죠? 똑같다고 보시면 돼요 긴장안하셔도 돼요'라고 해주셨다. 이 선생님께 진료 참 많이 받아봤지만 주사는 첨이다. 팔을 굵게 살짝 집게로 잡듯이 안아프게 잡은 뒤에 헙! 하고 넣듯이 푹! 하고 들어간다. 와 주사맛집 인정. 하나도 안아프다.

그리고 나와서 15분 이상 대기했다. 앉자마자 약간 팔에서 진짜 미묘하게 열감이 쓰윽 느껴지고(혈관따라가는 느낌) 그게 머리까지도 느껴졌다. 무서웠지만 침착하게. 마침 옆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말을 거셨다. 나보고 화이자 맞냐고 물어보시고 자신은 아스트라 맞는데 2차라고 하신다. 스몰토크를 하면서 긴장이 풀려서 좋았는데, 방청객 재질인 나는 말하면서 슬쩍슬쩍 팔을 나도 모르게 움직이고 긴장됐다. 그렇게 일부러 20분 이상을 대기하고 나왔다.

아직까진 괜찮다. 팔은 조금 뻐근하다. 왼팔만 체력장 하고 온 것 같다. 지인들은 6시간 후 두통이 많은 것 같다. 첫날은 괜찮고 진짜 증상은 이틀째부터 같기도하다. 일단은 괜찮은데 긴장의 끈을 잡고 있다. 이제 애기 데리러 가야지. 백신맞고 쉬는동안 오은영 박사님의 금쪽같은내새끼를 두 편봤다. 반성하고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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