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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결산을 해봤다. 제목을 적으려니 고민이 됐다. 한 줄로 표현하자면 무엇일까. 아무래도 찡찡대는 워킹맘의 인생이야기가 아닐까. 쓰다보니 지난 8개월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됐다.


2017 티스토리 결산! 2017년에 나는 77개의 글을 작성했다. 13,509명이 방문해서 37번의 공감을 받고 6개의 댓글을 받았다. 공감을 생각보다 많이 받았었네. 앞으로는 더 공감가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리고 쓰다보니 2018년의 블로그 정체성을 잡아가는 것 같다. 워킹맘으로서의 생활과 자기계발. 내가 꼭 다른 일을 해야겠다기 보다는 허망한 회사생활 속 뭐라도 얻어가겠다는 이 마음. 시간이 지나고 미디어경영 전문가가 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케팅 전문가가 된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 잘할때쯤 인사이동, 잘할때쯤 사업변경. 그래서 내 손에 뭐라도 쥐고야 말겠다는 소리없는 아우성과 함께 오늘도 펜을 잡는다.
 
2017워킹맘 입성
그나저나 워킹맘의 생활이 뇌리에 스쳐간다. 워킹맘의 삶은 생각보다 무난하게 흘러가는 듯 했으나 끝없는 긴장감으로 8개월차 스트레스가 폭발했다. 어쩌면 꼭 워킹맘이어서 그런건 아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워킹맘이기에 지켜야할것들이(예컨대 칼퇴) 많아 무슨 일을 하든 스트레스가 쌓이게 됐다. 매출목표에 맞춰서 사업은 자꾸 늘어갔고 이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다보면(보고를 위한 보고서!) 밤을 새기 일쑤였다. 아이 때문에 칼퇴는 지켜야 하지만 일은 6시에 끝나지 않았고, 집에오면 그 1분이 아까워 내새끼 예뻐해주고 씻기고 놀다가 보면 탈진이다. 아이가 자는 순간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절한다. 복직 후 내가하던 일 제대로 감 잡기도 버거운데(출퇴근 및 애기 양육 사이클도 적응해야하고) 자꾸 사업은 늘고, 월급을 더 주는 것도 아닌데 일은 오지게 많이 시키고. 결국 회사가 그냥 안맞는건가 싶기도 하다. 무기력감과 저질체력은 나를 나름 괴롭게 했다.

일도 싫은데 체력적으로 딸리고, 앞으로 더할걸 생각하면 소름 돋는다. 일이 힘들어도 보람이나 흥미가 있다면 버티겠는데 그게 정말 아니다. ‘미디어 경영직’으로 들어와서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가. 내가 가진 자격증은 무슨 소용인가. 이런저런 불만은 대리급 직원의 흔한 불만일것같다. 칼퇴만큼은 지켜야하고 오늘은 설상가상 남편이 늦는데 나는 아직 집에 못가고 의미없는 대기중이다. 사실 누가 노골적으로 못가게 하는건 아니다. 그저 좀 눈치가 보인다. 이것도 다 내 업무가 없어서 그렇다. 그저 이렇게 잡부로 끌려다니기 싫다. 언젠간 꼭 전문가가 되고야 말겠다. 과연 여기서 그게 될지 의문이지만.

어디서 뭘하든, 부디 내 일과 내가정을 모두 돌볼수있길 바란다. 누구보다 소중한 내가족을 지켜야 내 일도 긍정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내가 하고 싶은 사소한 취미들도 마음껏 누리고 살고싶다. 커피와 함께하는 독서라든지, 좋은 음악과 함께하는 드로잉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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