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비쇼를 예매했다. 광고는 아니다. 아이챌린지랑 관련이 1도 없다. 근데 프로그램 회원으로 있으면서 뭔가 큰 혜택을 받는것같아서 그냥 좋다. 나도 드디어 아기들 쇼를 예매하는 구나. 설레버렸다. 맙소사. 우리 애기는 나를 닮아서 사람 많고 번잡한걸 싫어한다. 심지어 어린이집에서도 아이들이 하원하기 시작하여 4명 정도 남았을때부터 급격히 컨디션이 좋아진다고 한다. 나도 사실 영화관 외에는 공연을 즐겨보지는 않는다. 공연은 좋아하지만.
아이를 낳기 전엔 몰랐다. 왜 저런 쇼를 열심히 가는지. 상술이다 생각했다. 그런데 그야말로 상술이 맞고 그건 아이들의 즐거움을 확실히 보장해주는 상술이었다. 엄마들도 다 안다. 상술이고 비싸다는걸. 그래도 아이가 확실히 좋아한다면 무조건 부모들은 갈 것이다. 그래서 예매했다. 남편것까지 다. 오예 신난다.
그러면서 또 역시 콘텐츠가 힘이다 하고 느꼈다. 그런거 우리아이는 잘 안봐서(?) 잘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그 범주는 생각보다 넓었다. 유튜브 등을 보면서 캐릭터를 알게되면 그 캐릭터를 확실히 좋아하게 된다. 남들 다 할 때 안하고 27개월이 돼서야 시작한 호비 월령 프로그램은 이제 빛을 발하고 있다. 죠니는 항상 호비와 같이 잔다. 어린이집에도 데리고 간다. 애착인형이 됐다.
호비는 어쩌고 , 베니는 어쩌고 하는걸 보면 너무 귀엽다. 실제로 보는건 현실괴리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우려를 불식시킨 존재가 있었다. 바로 엄마까투리다. 애니메이션을 어쩌다 보게된 죠니는, 그 엄마카투리 뮤지컬을 찍은 동영상도 그렇게 신나게 본다. 그걸 보고 느꼈다. 호비 뮤지컬을 하면 꼭 보여주겠다고.
요즘은 아이와 여기저기 다니는걸 계획하는게 즐겁다. 뭐든 상관없다. 시각적인 즐거움이나 촉각에 자극이 되는것이면 더 좋을것같다. 그래서 얼마전에 슈가플래닛도 다녀왔다. 나는 대략 39개월부터는 기억이 나는 편인데 아마 그 전에도 단편적으로 있긴 있었을 것 같다.
그 이후로도 꽤 인상깊게 기억이 남는게 몇가지 있다. 인생 전체로 보면 너무 찰나고, 드문드문 기억이긴한데 몇가지 기억은 정말 따뜻하고 진하게 남아있다. 별 의미는 없다. 내가 동생 유모차를 끌어준 것. 내가 풍선을 사달라고 해서 엄마가 사준 것. 집에 걸려있던 파란 색채의 호수와 산 그림을 항상 멍하게 바라봤던 것. 아빠가 무슨색 차를 살까 하고 물어보셨는데 내가 흰색이라고 해서 그때문인지 지금까지도 항상 하얀색이라는 점. 엄마가 고구마줄기에 밥을 비벼 드시는걸 같이 먹는걸 좋아했던 것 등등. 엄마는 기억하지 못할수도 있는 그런 순간들. 나는 그냥 이 의미없지만 사소한 몇가지 잔상이 강렬한데 그게 느낌이 상당히 좋다. 이런 기억들이 이제 슬슬 아들의 머릿속에 남을 걸 생각하니 내가 이것저것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죠니가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엄마아빠랑 뭔가 구경하러 가는 느낌이 좋고 신나고 설레는 느낌이라는걸 무의식적으로 느껴주길. 내가 무언가를 너에게 해줘서 내가 기쁜게 아니라, 그 기쁜 마음이 은근히 일상에 소확행을 주는 원동력이라 네가 나중에 뭔가 할 때 즐거움으로 무언가를 보러가길.
혹시 관심있는데 검색하기 귀찮으신 분(나?)들을 위해 예매 사이트 : http://ticket.interpark.com/search/ticket.asp?search=%uD638%uBE44%uC1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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