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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는 육아와 직장일과 공부로 너무 힘들어서 집에서도 나 힘들다고 티를 팍팍 내고 싶어서 한숨이 점점 는다. 괜히 애기한테 짜증을 내면서 남편한테 힘듦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런 내가 짜증나고 밉지만 그렇게라도 나 힘들다고 티를 내게 된다.


더 많이 하면 더 알아주겠지 싶었는데 사소한 계기로 그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힘듦을 누군가가 알아주지  않는게 아니라 그건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직장에서 유난히 한숨을 많이 쉬는 사람이 있다. 너무 많이 쉬어서 옆에만 있으면 없던 엔도르핀도 사라진다. 본인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다. 인간적으로는 너무나 좋아하는데 사무실에서는 정말 마주치고 싶지 않다. (인간적으로는 매우 좋아합니다만) 안그래도 힘든데 더욱 힘들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 그를 보면 처음엔 ‘아 정말 힘들겠다’, ‘아 정말 일을 열심히 하는구나’했다. 그러나 어느순간 간사하게 이런생각이 드는 것이다. ‘아 왜 일을 항상 저렇게 할까’, ‘저렇게 힘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저렇게 수년간 지내면 본인이 우울증에 걸리는게 아닐까 싶은데 사실은 잘 다니는걸 보고는, 어느순간 ‘아 할만한가보다. 그냥 습관으로 저러는구나’하고 아예 관심을 끊게 된다.


집에서 나는 솔직히 너무 힘들지만, 나도 집에서 한숨이나 짜증으로 힘듦을 호소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상대방이 내 힘듦을 이해해주기도 전에 나가떨어지게 만들수도 있겠다 싶었다. 사람 마음이란 참 간사하고 어렵다.

힘들면 힘들다고 정확히 말하고, 뭘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릴지, 어떨때는 어떻게 해달라고 할지 명확히 말하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가까운 사람이 내 맘을 찰떡같이 알아주는것도 물론 좋지만,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일방적'인 기대다. 그리고 상대방도 많이 피곤하다. 그 점을 명확히 인지하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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