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떻게하면 아이가 잘 생활할 수 있을까요? 아이를 올바르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요?’ 라는 답에(설령 그 대상이 아이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법륜스님은 항상 이렇게 답한다. 다른 사람을 바꾸려 하지 마라.
나 스스로도 ‘화는 나지만 화내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해도 계속 화가나는데, 어찌 나보다 훨씬 어리고 미성숙한 아이가 ‘울지 말아야지 혹은 안그래야지’한다고 바로 안할 수 있겠느냐. 이 말을 듣고 나는 전두엽을(아는게 전두엽밖에 없음) 망치로 맞은 느낌이 들었다.
아이가 말을 더듬어서 걱정이라는 분에게는 ‘말 좀 더듬으면 어떠냐, 말을 더듬어도 엄마는 너를 사랑한다’라는 마음으로 무조건적인 심적인 사랑으로 모든걸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라고 설명한다.
질문하시는 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분들의 심적 고통과 고민거리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나도아이를 키우다보면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 죄책감으로 인해 아이에게 뭔가 변화된 모습이 보이거나 부족한 모습이 보이는 순가 그게 내 죄이기 때문에 마주하기 어려워진다. 그걸로 괴롭워질때도 있다.
그런데 아이는 백지다. 그곳에 그림을 그리고 모양을 만들어주는건 어른이다. 아이를 통해 보이는 못난 모습들은 내 못난 모습들일 가능성이 99%인것같다. 내가 나를 바라보기는 현실생활에서는 좀 힘든데 그걸 아이가 해준다. 아이는 엄마를 그대로 따라한다. 그것에 대해 괴로워하며 애를 고치려고 하지 말고, 그 모습 그대로여도 그게 내모습이다라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사랑하며 내 아이를 사랑해야겠다.
아이에게 짜증날때마다 내 화를 인정하고, 아 이렇게 가다가는 나중에 우리 애가 나한테 짜증을 내겠구나. 그러더라도 그게 다 내 잘못이다. 아 역시 난 쓰레기군. 하고 맘먹고 조금씩이나마 발전해야지. 하고 좀 과격하게 맘을 먹어보다가 어쨌든 그 모든게 다 나로 인한거고, 그걸 받아들이고 앞으로는 자제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고 나아지면 된다. 그렇게 믿고 생활해야 할 것 같다.
참고로 이 글을 이미 며칠전에 써놓고 임시저장을 하고 여기부터 다시 쓰는데, 이렇게 맘을 먹어야겠다고 썼음에도 그 사이 몇번이나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야 말았다. 나는 나쁜 엄마다. 하지만 나쁜 엄마라고 자책은 하되, 내 스스로를 너무 몰아넣지는 않아야겠다. 불완전한 인간이니까. 그리고 그렇게 짜증을 냈을때는 반드시 안아주고 왜 화가 났었는지 말해주고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있다. 이거라도 잘하자 싶은 마음이다.
'육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티튜드 대란_체험단 했던 제품이라 자괴감 들어 (0) | 2019.04.23 |
---|---|
37개월 아이 배변훈련, 순항 혹은 서행중 (0) | 2019.04.09 |
워킹맘 D+629 힘든티를 내도 효과적으로 내야 효과적이지 (0) | 2019.01.29 |
워킹맘 609일차, 피곤한 엄마의 물셔틀 (0) | 2019.01.09 |
호비쇼 예매, 아이챌린지 회원 할인(광고 아님 신나서 그럼) (0) | 2019.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