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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네이버 블로그를 매우 적극적으로 이용하면서 제일 많이 한 것이 제품체험단이었다. 제품을 사용은 해보지만 전문가가 아니고 호의적인 느낌으로 쓸 수 밖에 없기에 나름 제품 품목에 자체적으로 제한을 두긴 했다. 옷이나 잡화 등 신체에 영향이 거의 없고 기호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제품으로 대부분 진행했다. 그러다 최근 내가 리뷰했던 제품 중에 한 제품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이 제품은 캐나다를 내세우며 유해성분이 없는 것으로 유명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명한게 아니라 유명세를 산거지.

엄마들은 수많은 화학제품을 고르면서 수많은 고민을 한다. 좋은것은 챙기기 힘들어도 나쁜 것만큼은 거르고 싶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극도로 예민한 그 성분이 검출됐다니 기분이 너무 절망적으로 안좋다. 나도 이 제품을 썼었을 것이다. 체험단이었기도 했고 쓰다보니 어쨌든 좋아보여서 중간중간 사서 썼기 때문이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극소량이라고 하고 내가 저 제품을 썼을 당시는 2016~2017이다. 회수대상이 아닌 때이다.

그러나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이미 제품라인 전체에 대해 불신이 들었다.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샴푸, 바디워시, 섬유유연제, 욕실세정제, 욕조세정제 싹 다 내놨다. 이번만큼은 남편도 동조하는 듯 했다. 저렇게 신경써서 만든답시고 만들었는데 그지같은 성분이 나왔다면 (1)제대로 안만들고 안일하게 만들었거나 (2)잘 못만드는 것이다. 둘 중 하나인데 둘다 절망스럽다. 일부러 넣은게 아니라면 기술력이 없는거 아닌가.

이제 여기 제품은 안쓸련다. 내가 홍보를 했었다는 사실이 치욕스럽다. 그런데 내가 옮겨탄 제품도 또 이상할 수도 있다. 그 사실이 또 절망스럽다. 작년 기저귀사태를 보는 것 같다. 갈아탄들 그 제품은 안전하랴. 그렇게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제품을 돌려쓰기 하다가 애가 크는 것 같다. 육아의 과정이 고민의 과정일 줄이야. 엄마의 책임감에 짓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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