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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은 통상 제일먼저 등원해 제일 마지막에 하원한다. 등원과 하원 모두 부모님이 맡지 않는 유일한 아이다. 요즘 부쩍 '다음엔 엄마가 나 데리러 와~'하고 부탁을 하기도 한다. 이제 곧 내가 하원을 할테지만 아이는 아직 나중 개념이 없고, 섣불리 말했다가는 그 날이 생각보다 빨리 오지 않음에 좌절할까봐 말을 아낀다.
기억은 못하겠지만 기분으로 남겠지. 머릿속에 새겨지겠지. 항상 따뜻한 품으로 엄마를 기억해주길 바라면서 내가 해준건 별로 없다. 퇴근하자마자 집안일은 아예 안하고 자기 전까지 오로지 아이와 시간을 보내주는게 내가 했던 모든 것이다. 나는 나 나름대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고 한건데, 지나고 보면 또 후회지. 그래도 이 마음으로 항상 아이에게 감사하면서 살아야겠다.
오늘 아침에도 조금 힘들게 일어난 아이. 목이 부어서 미열이 삼일째 계속되고 있다. 전염성 질병은 아니고 컨디션도 그렇게 나쁘진 않아서 일단 어린이집을 평소처럼 보내고 있다. 아직 졸려하는 아이를 소파에 앉히고 사과를 깍아서 갖다줬다. 아이는 사과를 좋아한다. 맛있게 사과를 먹어준다. 마냥 사랑스럽다. 네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기특하고 착했는지 엄마가 평생 기억하고 간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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