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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연기됐다. 결국. 일단 다행이다. 2차까지 연장된 것도 참 다행이다. 그러고 날짜를 본다. 4월 이후라고 하는데 온전히 코로나 소강국면에 따를 것이기에 언제라고 장담하기 힘들다. 애매하게 붕 떴다. 마인드세팅이 중요하다. 나는 바로 계획을 수정한다. 내년에는 다시 3월 6월에 볼 가능성이 크기에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이래저래 말이 많지만 어쨌든 전염병이 제일 문제니 이 고비는 다들 지나야한다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솔직히 연기가 안 될까봐 겁먹었다. 막연하게 연기될것이라고는 내심 믿었지만 돌아가는 상황이 긴박했고 건너건너 들어보면(주관부서 사무관이랑 통화했다는 사람 얘기) 생각보다 정부는 수험생들의 여론을 너무 모르는거다. 거기서 공포스러웠다. 다행히 출입기자분들이 몇몇 기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그래도 뭔가 전달이 되는 것 같았다. 역시 이럴땐 기자만세. 넘나 힘이됐다. 그리고 긴장감 있는 하루가 지나고 결국 연기공고가 떴다. 실무진들에게 부담은 되겠지만 어쩌겠나. ㅜ 공인회계사 시험을 치룬 사람들은 심각단계 직전에서 치렀다고 한다. 제발 부디 수험생들 아무일 없기를 바란다.

이와중에 아들이 거실로 나와서 엄마를 부른다. 엄마 들어와서 공부하라니까...나는 다시 들어왔다. 아들이 먼저 푹 누우면 나도 눕는다. 그러면 아들이 다리 한쪽을 내 배위에 올려놓는다. 지금도 그러고 자고 있다. 귀엽다. 요즘 이시간쯤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시험이 연기됐지만 코로나여파로 어린이집은 계속 휴원이다. 휴원이 아니었어도 안보냈었다. 당분간 올빼미공부는 이어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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