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이미 손을 놨다. 시험일정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2차 공부는 그야말로 대수선을 해야하는데 깨짝대다 오히려 박살날 구조고, 1차라도 잘 유지해야하건만 나는 정신력만 소진하고 있다. 비정상적으로 유지하던 새벽공부로 체력이 급격히 과도하게 추하게 소진됐고 아이가 눈깜빡임이 시작된 이후로 나는 공부고 뭐고 아이와의 시간을 최우선으로 뒀다. 아이와 말도 많이하고 안아주기도 많이하고 놀아주고 같이시간보내고 사랑한다고 아무리 많이해도 최근 내 상태가 진짜 안좋았던 것 같다. 퇴직하고 보는 첫 시험이었고 코로나로 예민했다. 8년전 시험 전날도 집안 분위기 개판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세상 예민보스 최종보스. 그런 내가 애를 키우며 공부하며 코로나로 종일육아를 견뎌야했기에 내 멘탈은 이런 데서 무너졌다.
그래도 실행력과 추진력은 좋다고 본다. 모든걸 바꿨다. 우선순위를 바꾸고 제일 큰 원칙을 바꾸면 세세한건 알아서 바뀐다. 아이와 놀면서 공부하겠다는 말도안되는 욕심을 버리니 내가 더 편하다. 포기와 비슷하지만 포기하진 않았기에 좀 묘하게 다른 느낌이다. 뭘 해도 아이와 함께하고 멘탈만큼 약한 두부체력으로 할 수 있는건 꾸역꾸역 몸뚱이를 이끌고 아이를 태우고 드라이브 쓰루를 즐기는 것. 시간도 잘 가고 운전할때만큼은 내시간이라 좋고, 맥도날드 아이스커피 하나로도 행복하다. 마스크를 하고 킥보드를 가지고 핫도그 하나 테이크아웃해서 들어와서 그걸 잘라주고 주스를 갖다준다. 그러면 아이가 신나게 말하면서 먹는다. 그리고 내일 또 가자고 한다. 그런 일상이다. 감사하다.
아이의 증상은 평소엔 거의 없고 뭔가 긴장될때 깜빡임이 있다. 그리고 핸드폰을볼때 그런다. 근데 내가 안구건조가 심해서 요즘 그런 증상이 있다. 나를 따라하는건가?. 결막염 약은 다 넣었다. 마치 긴장될때(나쁜 긴장만을 뜻하지 않는다) 머리가 막 팽팽 돌아가는데 가만히 있긴 뻘쭘해서 뭔가 계속 돌리는 느낌같다. 크게 문제될건 없지만 내가 그냥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어서 볼때마다 안쓰럽다. 그리고 또 사랑이 느껴진다. 지켜줘야하는 내 아이다. 아이와의 과도한 동기화가 내 삶과 정신건강을 갉아먹는대도 나는 그러할 마땅한 책임과 의무가 있다. 사랑이 더 크다.
어린이집에 안가기에 이런 일상이 반복된다. 베이블레이드, 개구리팡팡, 메모리게임, 알파벳놀이, 글씨낙서, 엄마한테 몰래 쪽지쓰기, 농구, 축구, 킥보드, 책읽기 요즘의 감사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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