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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하고 싶진 않고 그냥 궁금하다. 흥미롭기도 하고 나쁠것도 없는 검사지만, 영재라고 판정되면 영재 교육원을 추천해주고 그런다는 말에 협찬의 스멜을 느끼기도 했다. 영재교육 시장의 영혼을 느꼈다. 영재라고 판명났을 때 거기에 휘둘리지 않을 부모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휘둘린다 한들, 여건만 된다면 아이를 위해 양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는건 나쁜일은 아니지. 진짜 영재든, 영재같아 보이는 평범한 아이든 영재교육을 해보고 아이에게 맞다면 모두가 윈윈이다. 다만 이도저도 아닌 이유를 붙여서 아이를 영재라고 믿게 한다음(물론 어느정도 똘똘한 아이일 것이겠지만), 이 교육 저 교육 다 시키면서 결국 학원이나 교육원을 운영하는게 아닌가. 거기까지 생각이 드니 영재도 돈없으면 그냥 거기서 끝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약간 소화가 안되는 포인트가 있다. 이곳저곳에서 너무 트렌디하게 몰아가는 느낌이다.
예컨대 '공부가 머니?'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웩슬러검사가 나온다. 언뜻보면 '학습을 위해서는 아이의 웩슬러검사 결과를 보고 거기에 맞게 학습을짜야한다'로 보인다. 요즘은 학교에서 아이큐테스트를 안해서 따로 홍보하나? 나는 요딴 생각밖에는 못하는 그릇이다. 암튼 이 이유로 나는 슈돌같은 프로그램을 안본다. 싫어하는 수준이다. 아이들이 뭔 죄냐. 협찬이 문제지. 방송국은 99프로 협찬으로 굴러가기에 화면 안에 담기는 거의 모든건 PPL이라고 봐도 나는 무방하다고 본다. 그래서 그걸 보고 있으면 방송국 사람들의 광고 도가니에 들어가서 요리되는 기분이다. 이것봐 이거 예쁘지 이거좋지? 이거 좋은거야 한번 관심좀 가져줘봐. 많이사야 우리도 광고 많이 땡기지. 이런 느낌이다. 비약적인가? 언론사 사업하고 보면 이런게 보인다. 프로그램마다 조금 다르다는 빠져나갈 구멍도 하나 남긴다..ㅋㅋ

웩슬러검사에 딴지를 거는것도 아니요, 국가차원에서 오히려 지원해서 국가인재를 선별해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냥 괜히 혼자 열폭하는 것일수도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나 다들 멋진 모습만 보이니 가끔 내가 잘하는걸까, 나는 저런 검사는 안해봐도 될까, 엄마들의 정보의 홍수가 때론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괜히 딴지를 걸어 보는 것. 아니면 자기만족의 거만일 수도 있다. 우리 애는 저것보다 잘한다구 정도의 도치필터.

하지만 얼마전 나와 아이에게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면 역시 나는 그냥 아이가 무리없는 정도로 평범하게 웃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건강하고,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함을 가진 아이로 키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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