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심플리피아노로 열심히 놀더니 이제는 왼손과 오른손 간단 음계는 박자 맞춰서 친다.(오늘도 일어나자마자 피아노 치겠다고 나감) 치는거 보면 진짜 너무 귀엽고 신기할 뿐이다. 내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실제로 보면 아기 손이 작은데 그걸로 꼬깃꼬깃(?) 왔다갔다 약간 엇박자도 나오면서 따라가는게 진짜 그냥 신기하다. 피아노는 100프로 남편을 위해서, 남편에 의한, 남편의 피아노였다. 그러나 얼떨결에 피아노 조기교육이 돼버렸다. ㅋㅋ 뭐라도 좋아하는게 있어서 좋다. 안그랬으면 나는 매일 베이블레이드를 오백번씩 돌렸을 것이다.

죠니는 이것저것 갖다 주면 그럭저럭 갖고 논다. 유튜브를 많이 봐서 다 끊었더니 끊은대로 잘 있는다. 근데 가끔 "티비 안보면 나는 뭐하라고오!ㅜ ㅠ"이럴때도 있다. 이내 진정하고 그림을 그린다. 대신 토요일 일요일에 보고싶은걸 보게 해주니 저항이 심하진 않다. 확실히 '원칙'이 있는게 좋다. 내가 중심이 있어야 한다. 찡찡대도 금방 그친다. 엄마가 어차피 안해줄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걸 요즘에야 제대로 깨달았다. ㅋㅋ 일관적인 엄마가 되자. 규칙과 원칙! 요즘 내가 맨날 하는 말이다. "죠니야 그게 우리집 규칙이다~ "





애미가 매일 끄적끄적 그리고 책 보고 그러니 확실히 애미를 따라하긴 한다. 그리는걸 엄청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할 것이 없을땐 저런걸 한다. 따라그리기 책이다. 그러고 내가 클립스튜디오를 쓰니 그걸 한다고 켜달라고 요구한다. 물론 능숙히 쓰는게 아니지만 찡찡대느니 틀어주고 만다.

찡찡이. 하지만 통제 가능한 찡찡이. 근데 내 육아피로도와 스트레스는 누적되므로 작은 찡찡에도 손끝까지 분노가 오를때도 있다. 다행히 많은 전문가들의 유튜브에서 조언해준대로 그 화가 아이를 향하지 않게 하기 위한 수련 중이다. "너 왜그러니, 왜 엄마를 화나게 하니" 이것보다 그냥 "네가 그렇게 하면 엄마가 속상하고 화난드아,
엄마 지금 너무너무 힘들어서 화가난드아"이런식으로. 아이를 비난하는 투가 아니고 그냥 내가 분노의 화신이다 투로. 작은 것에도 화가 나는 내 자신이 요즘 이해가 안가지만.

죠니는 요즘 할게 없으면 괜히 앉아서 책을읽는다. 간단하게 글밥 적은 책. 할게 없을때 심심함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나는 최대한 개입 안하는 훈련중이다. (안그러면 나는 베이블레이드를 오백번 또 해야한다.) 죠니는 작년 7월쯤 버스타고 등원할때 앞 의자에 써있는 글자를 보고 문자에 관심을 가지더니 혼자 터득한 것 같다. 나는 따로 교육을 하진 않았지만(할 재주도, 인내심도, 의지도 없다. 학습은 무조건 천천히 천천히) 언어센스가 조금 있는 것 같다. 엄마머리인가. 아빠머리를 닮아야하는데...ㅋㅋ 문송한 엄마, 공대나온 아빠.

그러나 과연, 미래를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언어능력이나 코딩능력 같은게 중요할까? 뭔가 탄력적인 사고가 중요할 것 같다. 흐름에 따라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담대한 마음, 상처받아도 일어날 수 있는 회복탄력성 이런 것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건 코딩, 영어 이런것들이 아니라 이 모든걸 통합하여 사고하고 대처하고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적그릇 같은게 아닐까. 나도 뭔소리인지 모르겠다. ㅋㅋ


반응형

+ Recent posts